다큐, 재개발 Daily 03_GV_국내신작전 1 <하얀 정글>
뉴스레터 2011/03/27 00:51 |
GV
관객과의 대화
국내신작전 1 <하얀 정글>
GV 진행 : 문정현 감독(사회), 송윤희 감독
사 회 작품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는지?
감 독 남편이 의료 생활 협동조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돈 몇 만원이 없어서 죽어가는 환자가 진짜 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거기에 충격을 받았고 마침 의료제도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어서 최대한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 회 한 다큐멘터리에서 이렇게 많은 의사를 본 적이 없다.(관객웃음) 내부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성실하게 찍은 것 같고 관객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환자분들도 감독님들과의 관계에서 솔직해질 수 있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부 이야기를 하면서 부담스럽거나 하시지 않으셨는지?
감 독 아마도 쉽지 않았던 인터뷰였던 것 같고 익명처리를 하긴 했지만 얼굴이 다 나온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고 매일 신문지에서 떠드는 이야기이다. 의료상업화 치면 인터넷 다 나오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직접 해주신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얘기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분들이 용기를 내주셔서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다큐가 신빙성이 생긴 것 같다.
사 회 원무과 선생님은 괜찮으실지 약간 걱정된다.
감 독 시나리오 보여드렸는데 괜찮다고 하셨고 수요일에 보러 온다고 하셨다.
관 객 영화 굉장히 잘 봤다. 전에는 이 문제에 대해 고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영화를 보다보니까 감독님 본인이 의료계에 종사를 하셨던 것처럼 나오는데 어떻게 다큐감독으로 활동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감 독 지금은 현직의사고 그때는 파트타임으로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 작업을 위해 4개월 풀로 일을 하고 4개월 정도 당겨서 찍었다. 그리고 예전에 학생 때 독립영화를 했었다. 극영화를 하나 만들었었고 계속 하고 싶어서 접목해서 하게 되었다.
관 객 <하얀 정글>이라고 제목을 정했는데 <하얀 정글>로 정하신 이유를 영화 속에서 간접적으로 이야기했는데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고, 개인이 손을 모아서 수돗물을 담는 장면과 나중에 그걸 부수는 장면의 의도가 궁금하다.
감 독 원래 제목은 ‘아파도 담벼락’이었다. 아파도 담벼락이 있는 것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아파도 이야기할 수 없는 의미로 그렇게 정했었다. <하얀 정글>은 시나리오 작업 중 나온 소제목이었는데 같이 하는 후배가 좋다고 해서 정하게 되었다. 손은 연출력이 부족해서 그런지(웃음) 예상을 했을지 모르겠는데 트리플다운 효과였다. 박금례 할머니 같은 분들은 떨어지는 물방울을 간신히 마시며 사는데 그런 걸 깨부수자는 상징적 장면이었고 구체적인 방법은 새로 나오고 있는 정책들을 찾아야겠지만 영화에서는 메타포로 하는 걸로 대체했다.
관 객 영화 보면서 한숨이 많이 나왔다.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으셔서 큰 수술을 한 번 씩 하시는데 동네에 큰 수술을 할 수 있는 곳이 한 곳뿐이라서 과만 바꿔서 진료를 받는데 한 사람의 진료기록이 입력되어 있다고 안다. 다른 증상이라도 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게 진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궁금하다. 정말 치료를 받다 보면 물리 치료비 만원이 없어서 못가는 상황이 나온다. 당장 안 받아도 괜찮은 거지만 누적이 되면 나쁠 텐데 만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환자 입장에선 어려움이 된다. 병원이나 단체들에서 보험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감 독 우선 검사가 너무 중복될 수 있겠다는 말씀인데 이걸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다. 검사한 게 있더라도 그렇게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잠시 영상에서 나오지만 주치의제도가 제대로 되어있다면 이 병원 저 병원 안다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주치의에게 맡기면 그런 일이 없을 텐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간단하게 답변하기 어려운데 두 번째 질문은 본인 재정 상태에 따라 급여를 받을 수 있고 없고가 달라지고 자기가 발로 나서서 하지 않으면 해주지 않는다.
관 객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의사들이 실력차이가 있는지. 일반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대학 병원을 선호하고 동네병원은 잘 안 가려고 하는데 A의과대학 졸업한 사람과 Z대를 졸업한 사람 사이에 실력차이가 크게 있는 건지, 그래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지 아니면 일반인이 착각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지 궁금하다.
감 독 당연히 1등하는 사람이 더 많이 알고 꼴찌 하는 사람이 덜 아는 건 맞을 것 같고 치료 과정에서 많이 편중화가 된다. 학교에 따른 의사의 실력차이보다 3차 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있고 1차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있다. 환자가 왔을 때 고혈압으로 다녔다고 하면 먼저 대학 병원 다니셨는지 물어본다. 왜냐면 1차병원에서의 진료의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그건 의사책임이 아니고 검사기기의 차이이다. 그래서 1차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들은 가끔 돌팔이로 의심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1차 병원 계속 다녔는데 3차 병원 가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차병원에서는 조금 이상하다고 피검사 바로 하지 않고 두고 봐야한다. 반대로 3차병원은 검사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최고의 병원에 왔는데 오진이나 진단이 늦게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도가 차이가 있고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돈은 벌어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필요치 않은 검사를 더 추가적으로 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관 객 아산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다. 감독님이 질문하신 의도를 놓치신 것 같아서 대신 말씀드리고 싶다. 간단한 병은 동네의원이 돈 덜 들고 잘한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 유명한 병원들도 있는데 그 병원이 원래 잘하는 게 아니라 환자들이 같은 이유로 계속 가면 실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근데 그게 심장이식같이 난이도가 있는 거면 실력이 좋아지는데 사실 간단한 건 작은 병원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도 환자들이 큰 병원을 찾는 건 큰 병원에 가지고 있는 '신화' 때문이다. 내 예를 들면, 가정의학과에 있어서 심장이식과는 관련이 없지만 큰 병원이 좋을 거라는 생각에 나를 찾는다. 이런 잘못된 시그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감독님이 말하고 싶은 중요한 이야기는 규제를 안 하면 환자들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 법칙이 작용을 하지 못하니까 규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이다. 즉 1차 의료기관에 가는 것이 불편하지만 실제로 환자에게 이익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돈도 벌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감독님이 한 단계 더 나아갔으면 한다. 인터뷰한 의사들은 다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 어떻게 보면 그중에서 더 나은 의사들인 셈이다. 실제로 핵심까지 들어가려면 적과 만났어야 되지 않나싶다. 좀 더 선동적이고 메시지가 더 정확했으면 좋겠다. 의료문제 뿐만 아니라 건강 불평등문제까지 이야기했으면 좋겠고 어려운 출발 하셨으니까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겠다.
감 독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적과 한번 접촉하려고 했다. 두 번이나 만나고 두 세시간정도 이야기했지만 마지막까지 인터뷰를 거절했다.
관 객 영화 아주 잘 봤다. 의료행위가 나눔의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공적 분배의 구조로 가져가려고 하면 욕을 먹는다. 공적 분배구조에 대한 열망이셨던 것 같은데 그것을 반대 하는 자본과 권력 같은 세력들이 있다. 그 전제하에서 의사들이 자본과 권력에 종속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니까 의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돈을 어디까지 벌고 싶어서 그러한 것인지(웃음) 또 공적분배구조를 성립하기 위해 일반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듣고 싶다.
감 독 친구들 인터뷰를 했다. 지금 받는 돈의 반이나 2/3를 받고 공공의 기관에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고 가정한 것과 높은 급여에 대신 직접 운영해야하는 것 중 선택하라고 했을 때 당연히 전자로 생각했는데 거의 후자를 선택하더라. 욕망인 것 같다. 한번 그렇게 벌면 그걸 놓기가 힘든 것 같다. 일반인분들이 할 수 있는 건 제가 답을 잘 못해서 저런 식으로 메타포로 끝낸 것 같다. 계속 주의 깊게 관찰해주시고 여러 운동단체들이 있는데 후원해주시고 건강해야 될 자기 권리를 직접쟁취해주셨으면 좋겠다.
사 회 영화를 홍보 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관 객 이 영화를 이 영화제 말고 또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감 독 공동체 상영을 할 수 있다. 연락주시면 된다.
관 객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쉽게 푸느라 힘드셨을 것 같은데 그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영화의 대상은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일반인은 건강한데 이 영화에 나오는 분들은 많이 아프고 모든 걸 잃은 분들이 나온다. 건강한 일반인들이 민영화를 반대하고 의료 보험이 공적인 구조 안에서 가야한다는 걸 공감할 수 있는 장치들을 어떻게 넣었는지 앞으로 하게 되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하고 싶은지 듣고 싶다.
감 독 일단 대상자들의 한계는 정말 아쉬웠다. 가장 낮고 잃을게 없는 분들이 뭐라도 하소연하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다. 아픈 이야기이지만 아픈 사람들이 카메라를 든 걸 고마워하고 소위 있는 분 들은 꺼려한다. 더 노력하고 더 헌팅 했어야하는데 어려웠다.
관 객 영화에 사랑의 리퀘스트가 나왔는데 나는 그런 방송과 같은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였다. 전에 만났던 환자들을 떠올리며 영화를 봤다. 그 일을 담당할 때 그 애기 아빠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서 병원비를 마련해드리고자 뛰어다닌 사람으로서 밖에서 그 일을 해결해보려고 뛰는 사람들의 입장을 같이 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애기아빠 이야기처럼 나 역시 도움을 드리고자 만났던 분 중 나쁜 의사는 없었다.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가 힘들 때 먼저 신청한 의사도 많았다. 그런 분들을 만나서 치료비 정산 같은 문제로 이야기해보면 제도적인 문제를 많이 들었다. 근데 제가 했던 생각은 의사라는 집단은 상당한 힘을 가진 집단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그런 생각을 갖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 공적인 집단은 왜 없는지. 일을 하다보면 사람이니까 그런 행동을 할 텐데 감독님 말씀처럼 의사 욕망의 탓인지 의사 입장에서도 담벼락처럼 내부의 사람들이 느끼는 좌절감이 있는 건지 바깥에 있는 사람으로서 궁금했다.
감 독 인도주의 의사협의회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몇백 명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근데 '전국의사총연합' 회원은 그 열배이다. 이 자체가 영화도 그렇고 의사집단 안에서 결코 다수의 이야기는 아니다. 개개인 의사는 착하고 존경하는 의사도 많다. 극단적인 예로 '선택 진료비'라고 있는데 월급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되어있다. 너무 수가가 낮아서 보존하기 위해 들여온 건데 대부분의 의사는 나는 이 정도 일 하기 때문에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수술비 때문에 걱정은 하지만 그 환자가 돈이 없어서 진료를 받지 못할 때 내 선택 진료비를 빼라고 말할 사람이지만 일을 정말 많이 하는데 돈은 적게 벌면 빼라고 말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적은 쉽게 말하면 자본. 의사 욕망도 자본
관 객 민영화 관련해 외부의 사람들을 찍어보는 건 어땠을지?
감 독 운동단체를 대변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았다.
관 객 다양한목소리를 듣고 싶단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차기작으로 시리즈를 이어가실 의향이 있는지?
감 독 사실 고발영화인데 하면서 후회 많이 했다. '내가 왜 이런 걸 할까?' 너무너무 힘들었고 내부에서도 네가 뭔데 그런 걸 하냐. 피디수첩이냐. 그래서 다시는 고발영화 안하려고했는데 영화제 프로그램을 보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고발영화들이다. 우리 사회는 그런 다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의료 고발시리즈로 2편을 만들 생각은 없고 산업 보건 쪽으로 생각을 해봤는데 그것도 힘들어서. 회사들과 싸워야하기 때문에. 공단과도 싸워야하고. 하지만 내 위치에서 만들 수 있는 소재인 것 같다.
사 회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보험회사, 상조회사 상품들이 장악하는 시장들이 있는데 그 전에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살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달라.
감 독 오래해서 죄송하다.(웃음) 주위 분들에게 이야기해주시고 블로그에도 올려주시고 개봉도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웃음)
정리 데일리팀 강혜미 사진 기록팀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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