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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호흡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입니다. '실험, 진보, 대화'를 지향하며 매년 3월 봄을 여는 영화제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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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재개발 Daily 05_인디톡톡_힘내세요! 엄마, 그리고 이주여성

SIDOF2011/뉴스레터 2011/03/28 00:54 |


* 인디다큐페스티발이 개막하기 전부터 <아이들>과 <짜오안>이라는 작품이 있다고 소문은 익히 들었었다. 약 10년 동안 촬영하여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담은 다큐라는 말을 듣고 개막하면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오늘! <아이들>을 관람했을 뿐만 아니라 귀여운 세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류미례 감독님과 힘겹게 하지만 재밌게 대화를 나누어봤다. 또한 이주여성 이야기를 다룬 <짜오안>의 모우에 히로꼬 감독님을 만나보았다.

Q. 처음부터 아이들을 소재로 다큐를 찍은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언제부터 이 다큐를 만들 생각을 한 건가

- 2004년에 보육노동조합 준비하시는 분들이 보육교사 상황에 대한 영상 부탁받았다. 근데 당장은 애가 어려서 작업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부탁을 받은데 이 다큐를 찍게 된 계기가 됐다. 보통 여성감독이 결혼을 하고나서 애를 낳으면 다큐를 찍는 일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일반 회사처럼 조직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이 일이 창작을 하는 일이라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생겨야 작업을 시작하는 것인데 자신을 단련시키지 못하면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 아이는 몸과 마음과 꿈까지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데 (웃음) 아이가 있으면 작업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한별이가 어릴 때여서 애만 키우고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작업을 또 다시 할 수 있을까 회의하고 있을 때 보육노조에서 이런 제의가 들어 왔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2007년에 본격적으로 한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보육 교사 투쟁에 대한 촬영을 시작했다. 투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이야기가 안되니까 한별이가 다니는 '씩씩이 어린이집'의 일상도 같이 담으려고 했던 거다. 이런 일상적인 과정에서 <아이들>이라는 다큐의 이야기를 실마리를 찾게 된 것 같다.

Q. GV 때, 아이들을 가진 엄마들에게 굉장한 공감을 샀다. 특별히 이 다큐를 통해 관객들에게 주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제 다큐에서도 나오다시피 육아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라는 과정이다. 그래서 저는 부모가 모든 걸 책임져야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아이들을 키울 때 두려움과 죄책감이 많았다. ‘나 때문에 잘못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과 내가 아이들을 제대로 못 키우는구나라는 죄책감이었다. 하지만 애써 그런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는 부모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부모와 아이가 별개로 각자의 몫이 있는 것 같다. 엄마도 사람이니까 아이에게 화를 낼 수도 있는 건데 그거에 대해서 과도한 자책이나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성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자책은 영혼을 갉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결과적으로 "엄마들 괜찮아요" 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Q.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처음에 한별이 어린이 집을 찍을 때 한별이가 주인공은 아니었다. 어린이집을 찍으면서 아이들 중에서 매력적인 인물이 참 많더라. 우리들이 보기에는 사소한, 밥을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다든가, 옷을 입는 것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성취다. 그런 성취들이 기적 같은 일이고 신비롭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푸른영상에서 상영회를 할 때, 그분들이 그런 장면들은 빼라고 해서... 그들이 관객 입장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편집을 했는데 하면서 너무 안타깝고 아쉽더라. 그래서 그건 씩씩이 어린이집 엄마들한테 따로 편집해서 드리기로 했다. 아마 다들 좋아하실거다. (웃음)

Q. 촬영하시면서 아쉽거나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영상에도 나오는데 한별이가 어린이집에서의 촬영을 거절하면서 어린이집의 문을 닫아버린다. 이건 말 못하는 한별이의 가장 큰 거절인거다. 그때 한별이한테 참 미안했고, 한별이가 어린이집 친구한테 맞고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도 저는 애를 달래주지 못하고 계속 카메라로 촬영만 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촬영하는 걸 어렵게 허락받았고 저는 그림자이모 역할밖에는 할 수 없었는데, 그런 점이 애한테 상처가 됐을까봐 미안하고 슬펐다.

Q. 일 때문에 육아에 더 신경 쓰지 못한 점에 대해서 후회하시는 점은 없나?

- 우선 저는 일을 끝까지 놓지 않은 점이 자랑스럽다. 사는 게 모퉁이 길을 걷는 것처럼 한치 앞을 볼 수는 없지만 길은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일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아이와 함께 하는 일을 했던 것처럼.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주변에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풍부한 요소가 많이 있다. 제가 저의 일상을 다시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어서 제가 다큐 감독이라는 것에 감사하다. 제 삶의 일부가 되는 그런 다큐를 만들고 싶다. 작정하고 아이들에 대한 다큐를 찍을 생각도 하고 있다. 우리들이 볼 때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그들의 세계가 전부다. 우리들과 같은 그들만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오늘 학원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그들만의 우정도 있다. (맞장구치며 MBC에서 했던 일곱 살 인생이라는 다큐를 언급하자) 저도 그 다큐 굉장히 재밌게 봤다. 소설가 오정희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구 중 ‘일상에서 감동의 실마리를’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저도 일상의 잔물결에서 감동의 실마리를 찾아서 계속 다큐를 만들고 싶다.


*데일리 팀이 인터뷰를 하기 전에도 <짜오안>의 모우에 히로꼬 감독님은 한 방송사의 인터뷰를 하고 계셨다. ‘짜오안’은 베트남어로 ‘안녕 오빠’라고 한다. 이주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이주여성의 모습은 어떨까? 모우에 히로꼬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짜오안>을 찍게 된 계기는?

- 연극 '짜오안'(이주여성 이야기를 다룬)의 김지희씨(연극 '짜오안'의 기획과 주연을 맡았다) 가 촬영을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처음에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극 '짜오안'의 영상을 찍은 것이다.

Q. 연극'짜오안'을 기록하다가 어떻게 작품을 만들 생각을 하셨는가?

- 3주정도 같이 극단과 다녔는데 '짜오안'이라는 연극을 하지만, 스탭들이 이주여성과 만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주여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전혀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스탭들이) 연극을 하면서 이주여성들이 많이 보러온다. 스탭들이 이주여성을 인터뷰도 하고 조금씩 이주여성에게 관심을 갖는 걸 보면서 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Q.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내가 이주여성이기 때문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되었는지가 힘들었다.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지, (상대방에게) 자세하게 전할 수 있는지. 의사소통에 있어서 많이 고민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스탭들이 나를 위해 맞춰주신 것 같다.

Q. 다음 작품 계획은?

시골의 이주여성과 도시의 이주여성은 많은 차이가 있다. 같은 이주여성이지만 도시와 시골를 비교하는 작품을 계획 중이다. 재미있을까?


글 |
데일리팀 서지애 이경아 사진 | 기록팀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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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디다큐페스티발
TAG 류미례, 모우에히로꼬, 아이들, 육아, 이주여성, 짜오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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