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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재개발 Daily 07_GV_국내신작전 18 <고양이 춤>

뉴스레터 2011/03/29 00:09 |



GV
관객과의 대화
국내신작전 18 <고양이 춤>
GV 진행 : 김수연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사회), 윤기형 감독, 이용한 작가



관객 
감독님과 작가님의 첫 인연이 궁금하다. 작품기획을 어떻게 하셨는지.

감독  영화를 보신 것처럼 책을 읽고 나서 작가님을 만나게 됐다. 난 원래 고양이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다. 근데 한 시인이 길고양이들을 만나고 그 과정을 기록한 모습들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지금 CF감독을 하고 있지만 이걸 처음에는 사진으로만 된 단편 영상을 만들면 참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처음에 연락처를 몰라서 출판사에 무작정 연락을 드렸는데 만나주실까 걱정이 들었다. 첫 만남은 재작년인가 겨울에 두 남자가 만나서 어색한 만남으로 시작했다.

사회  작가님은 어떻게 수락하게 되었는지?

작가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고양이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영화가 어떤 영화가 되던 몇 분짜리가 되던 길고양이가 주인공인 영화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었다. 감독님께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던 것 같다.

사회  감독님은 발견하신 책을 보고 만들 생각을 하셨고 또 여러 사람들이 책을 본 이후에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먹이도 주게 되었다고 하는 반응들이 많은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작가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하는 고양이에게 감정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한 37~8년 정도 살았던 것 같은데 어느 날 어미고양이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보고 그 때 고양이에게 처음 반했다. 나 자체도 실은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고 공부해가는 입장에서 내 책을 보고 그런 입장을 가져주시는 게 놀랍다고 생각한다. 그 중 어떤 분은 고양이 관련 협회에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도 있고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은 메일을 보내서 캣맘으로 나서고 싶다고 밝히신 분도 있다. 근데 아직 나 역시 공부하는 부분이라서 그 대신에 고양이가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사회  감독님이 영화 작업을 하실 때 작가님과 감독님 대화를 병렬식으로 한다는 지 이런 것들을 기획하실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작품으로 풀 때 까지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듣고 싶다.

감독  장편으로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냥 사진으로만 20분짜리 단편을 만들려고 했는데 작가님을 만나고 사진을 받아보고 가편집을 해보니까 너무 재미가 없더라.(관객웃음) 거기에 내레이션을 깔고 노래를 깔고 하더라도 도저히 못 볼 지경이었다. 이제 와서 작가님과의 약속을 파기할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중간에 동영상이 나오면 덜 심심 하겠구나 싶어서 그 때부터 동네 고양이들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근데 처음에는 브릿지로 찍을 생각이었는데 1년 동안 찍어버렸다. 그러면서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내 스토리가 생기면서 작가님과 ABAB 병렬식으로 구성하게 되었다.

사회  특별히 고양이라기보다 같이 살아가고 있는 다른 생명들에 대해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이 굉장히 아름답게 보였다. 두 분이 특별히 고양이라는 생명체에 더 깊게 공감을 하신 것 같은데 두 분에게 고양이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감독  영화를 찍으면서 내 스스로가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많은 동물들, 사회약자가 그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가를 보면 사회 틀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찍으면서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왜 이런 작업을 하냐. 고양이를 그렇게 좋아했냐. 근데 좋아하지도 않았던 고양이를 찍게 되고 먹이를 주게 되는 변화를 느끼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이웃이 충분히 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작가  나는 본업이 여행가라 외국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고양이들을 만났다. 세계 10여국 어디에서나 고양이를 만나왔던 것 같다. 근데 그 나라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고양이와의 친밀도와는 전혀 다른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고 사실 절망감이 굉장히 크게 들었다. 고양이와 인간이 친밀감으로 함께 살아가는 외국의 입장이 부러웠고 우리나라도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에서 책 작업도 시작하게 된 거다. 앞으로도 소소한 책 작업을 통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의 변화가 일어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관객  길고양이 5마리를 키우는 입장으로 너무 뭉클하고 잘 봤다. 작가님께 개인적인 질문인데 ‘랭보’는 혹시 중성화가 되어있나?

작가  ‘랭보’, ‘랭이’ 다 중성화가 되어있고 아직 태어난 새끼 중에 ‘채’는 되어 있는데 ‘루’는 아직 못해서 다음 주나 다다음주로 잡아둔 상태이다.(관객웃음)

관객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아파트 앞에서 길고양이 급식을 하고 있다. 질문이라기보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마이크를 잡았다. 책 3편 부탁드린다.(관객웃음)

작가  원래는 2편까지만 기획해서 작업 했는데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3편까지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시즌3까지 책은 내는 걸로 결정 했다. 그렇다고 더 이상 고양이에 대한 책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전혀 다른 스타일의 포토 에세이 같은 작업을 계속 할 생각이다.

관객  블로그를 매일 방문하는 사람인데 ‘바람이’ 얘기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시점에 얘기가 없어서 그런지 배제가 된 것인지 궁금하다.

작가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는 2년 전이라서 거의 ‘바람이’와 아직 안면도 트지 못했을 때이다. 근데 그때 당시 이미 기획이 되고 준비를 들어갔기 때문에 넣을 수 없었다. 영화가 어느 정도 다 완성이 될 무렵 책 중간 정도에 ‘바람이’에 대한 소개를 시작한 것이고 그래서 영화에서는 바람이의 마지막을 아쉽게도 소개하지 못했다.

관객  혹시 감독님께서 고양이를 기르고 계신지 기르지 않고 계시다면 기르실 의향이 있으신지?

감독  안 키우고 있다.(관객웃음) 그렇지만 사는 집 앞에 출연했던 고양이들이 와서 그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있다.(관객웃음)

사회  그걸로 만족하시는지?

감독  그렇다.(관객웃음)

관객  영화가 되게 맘에 들어서 소장이라고 해야 되나? 갖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 달라.

감독  일단 이 영화제를 통해 소개 되서 너무 기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극장개봉이 된 다음에 DVD가 나오면 그 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사회  극장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건가?

감독  아뇨. 희망사항이다.(관객웃음)

관객  평소 고양이에 관심이 없었는데 관심이 조금 생길만큼 아기자기한 영상이었다. 보면서 먹이를 챙겨주시는 분이 많아서 놀랐는데 그렇지 않은 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근데 자체적으로 대립각을 보이지 않으신 건 편집을 하신건가.

감독  나 역시 찍기 시작할 때 분명 많진 않지만 고양이를 학대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분들을 시간을 두고 촬영하다 보면 찍을 수 있겠지 싶었는데 단한 번도 그런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 찍고 나서 삭제한 게 아니고 정말로 많은 분들이 고양이에게 밥을 주시고 계셨다.

관객  동네가 좋아요.(모두웃음)

사회  따뜻하신 분들이 살고계신 동네인가보네요.

관객  영화 초입부에 고양이카페에 가시는 장면이 나온다. 또 길고양이 말고 집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짧게 찍은 부분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따로 모으고 길고양이만 집중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하다.

감독 집고양이들은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동반자가 있으니까. 길고양이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자체가 흥미로웠고 마지막 엔딩 동영상은 일일이 사람들과 공감하는 걸 찍을 수가 없었고 인터넷을 보니까 수많은 분들이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걸 보고 동영상을 보내줄 수 있냐고 쪽지를 보냈다. 정말로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다. 어찌 보면 작가님이 찍은 사진 그리고 내가 찍은 영상들 보다 마지막에 보내주신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관객  질문이 아니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양이라는 자체가 사회에서 생명이나 인격체로 대우를 받기보다는 길거리에 쓰레기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지고 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으로 인해 인식이 많이 바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

사회  이제 두 분 향후 계획과 작업들을 계속 해오면서 어떤 부분이 바뀌셨는지 들어보고 싶다.

감독  가장 큰 변화는 제 와이프이다. 처음에 이걸 찍으려고 했을 때 장편이 될 줄 몰랐는데 1년 반 진행됐다. 1년 반이 예상됐다면 처음부터 안했을 것이다. 내가 고양이 사료를 줄 때 처음엔 와이프가 굉장히 싫어했다. 근데 지금은 와이프가 고양이가 찾아오면 사료를 준다. 그 변화가 가장 큰 것이라고 본다.

작가  고양이를 만난 뒤로 여행하지 않는 여행가가 되었다.(관객웃음) 여행을 좀 가고 싶고 조만간 원고를 넘긴 게 있어서 길고양이에 대한 어린이 책이 곧 나올 예정이다.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 때부터 인식을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어린이 책을 기획했고 조만간 출판이 될 것이다. 3권 작업도 올해 안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고양이 책 작업을 계속 할 생각이다.


정리 
데일리팀 강혜미 사진  기록팀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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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디다큐페스티발
TAG 고양이춤, 길고양이, 안녕고양이는고마웠어요, 윤기형,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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