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발2012 Daily 04_인디톡톡 <나의 교실>
뉴스레터 2012/03/24 15:03 |<나의 교실>
학생에게는 교실이 있다. 학생에게 하루의 반은 교실에서 보내게 된다.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같이 지내면서 그들은 세상을 만날 준비를 한다. 교실은 학생에게 또 다른 집이다. 당신에게 교실은 무엇인가?
서울여자상업고 금융정보과 교실. 수능을 앞둔 교실에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다. 선생님의 수업이 진행될 리가 없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 준비에 더 몰두해있기 때문이다. 25명 중 반은 취업을 했고 ‘잔류’한 반은 취업 면접을 보러 다닌다. 영화는 잔류한 여고생들에 초점을 맞춘다. 서로 모의 면접을 실시해주고, 대학등록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취업을 위해 필요한 성형에 대해 말하기도 한다. 취업에 성공해 먼저 교실을 떠난 친구를 부러워하면서도 면접을 앞둔 친구에게 행운을 빌어준다. 하지만 우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여고생 특유의 발랄함이 취업 준비의 고군분투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지만 면접에 합격해 회사에 들어갔어도 사회는 만만하지 않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회사의 상여금도 받지 못한다. 공채로 들어간 사원들과의 미묘한 거리감도 느낀다. 환영회도 받아보지 못한 채 회사에서 도둑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카메라 앞에서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는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참고 회사를 다니거나, 퇴사하는 방법밖에 없다.
여고생들은 그래도 웃으면서 에필로그를 끝내지만 우리는 마음 편히 웃을 수는 없다.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가 작은 교실 속에 담겨있다. 우리의 교실은 어떻게 될까?
글 김다솜 / 사진 강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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