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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호흡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입니다. '실험, 진보, 대화'를 지향하며 매년 3월 봄을 여는 영화제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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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2 Daily 05_관객과의 대화 <오순도순 공부방>

뉴스레터 2012/03/25 17:05 |

국내신작전10 <오순도순 공부방>

GV 진행 : 박혜미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램팀(사회), 여백 감독, 넝쿨 감독

 

박혜미(이하 박) | 이른 시간부터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2007년부터 촬영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작품을 기획하게 되신 건가요?

여백 | 2007년 촬영 분은 제가 찍은 건 아니에요. 2009년부터 공부방에서 영상수업을 했어요. 수업을 같이 하던 학생들과 선생님들께 공간을 이사하는 중요한 시기를 기록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그곳이 재개발지역이에요. 촬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들이 사는 마을이 그냥 없어진다는 것이 아까웠어요. 공부방 아이들과 선생님을 만나면서 제 삶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를 많이 영향 받았어요. 좋아하는 공간이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들이 자신들이 해왔던 일에 대해 구체적인 기억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박 |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영화에 나왔어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큰 비중으로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주로 목련 선생님과 해바라기 선생님이 주축으로 영화가 구성이 된 것 같아요. 편집하면서 정리할 때 원칙이나 구성방향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넝쿨 | 원래 기획할 때부터, 아이들 이야기도 있지만 아이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시면 자리를 지켜온 두 선생님의 모습을 담아보자 했어요. 중간에 바뀐 건 아니고 처음부터 선생님 위주로 이야기를 꾸려보려 했어요.

박 | 목련선생님의 ‘잘 먹이고 튼튼히 자라서 세상에 내보내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쉽지 않은 말이 좋았어요. 시간이 짧게 남은 관계로 바로 관객여러분 궁금하신 점 듣겠습니다.

관객 | 11살짜리 아이가 13살짜리 아이한테 맞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 11살 아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합니다. 

여백 |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됐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가족이 4형제가 있어요. 그 형제들이 다 공부방에 다녔어요. 성격은 많이 좋아졌어요(웃음). 예전보다 덜 화를 낸다고 하더라고요. 재작년 겨울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 그래서 동네에서 꾸준히 배우고 있습니다.

관객 | 공부방에 계신 여자선생님들이 외지에서 이사 왔거나 토박이거나 우여곡절이 많은 듯 보여요. 남편이나 자녀들이 있을 텐데 영화에 등장하지 않더라고요. 기획의도에 어긋나서 안 넣으신 건가요?

여백 | 계속 나왔어요. 집에서 찍지 않아서 그렇죠(웃음). 남편 분들도 선생님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공부방 일을 같이 하셨어요. 또 공부방을 다녔던 자녀분들도 있고, 일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넝쿨 |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집에 가서 설거지 하는 모습이라도 찍어야 하지 않나. 초기에 선생님들은 무슨 그런 걸 찍느냐고 거부하셨어요. 당신들을 찍는 줄 모르시고 아이들만 찍는 줄 아시더라고요. 그런 선생님들 댁에 찾아가는 건 부담스러워하셔서 찍지 않았습니다.

여백 | 과거의 일을 넣으면 너무 개인의 이야기로 들어갈 것 같았어요. 오순도순 공부방과 청천동 마을을 같이 꿈꾸고 만들어가는 전체가 중요했고, 그것을 대표하는 어른 두 분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 부분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편집과정에서 많이 뺐습니다. 

관객 | 한꺼번에 욕심낼 수는 없긴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어요. 영화가 오순도순 공부방이 생겨나고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실제주체가 되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기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 오순도순 공부방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선생님들의 비중이 높아서 아이들의 인터뷰가 적어 실제주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넝쿨 | 이것저것 다 하려하면 머리가 아파지기 때문에(웃음). 인터뷰 시도를 안 한건 아니었어요. 그 과정이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선생님들에게 초점을 맞추자고 결정했어요. 사실은 공부방의 문화가 무엇인지 그려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순도순 공부방2’를 생각 중입니다. 공부방을 떠나 장성한 친구들한테 시키려고 합니다. 안 떠맡으려고 하지만(웃음). 자기들의 이야기를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도록 해보려고 해요. ‘오순도순 공부방2’를 기대해주세요!

관객 | 영화를 처음 개봉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넝쿨 | 공부방에서 같이 생활하고 배우고 있었는데, 없어질 상황이 됐기 때문이에요.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작업하지 않았을 거예요. 공부방의 역사가 휘발 되어버리면 안 될 거라 생각이 들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저는 대화하는 능력이라 생각해요. 그들에게 기다리며 대화하고 꾸준히 대화하는 걸 많이 배웠고 이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관객 | 동네사람들 모두 친해 보여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서로 이웃들에 관심도 없는데, 그 마을은 어떤 마을이기에 그렇게 다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넝쿨 | 마을이 공장단지 주변에 있어요.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어린이집이 만들어졌어요. 또 아이들이 성장하니까 공부방이 만들어졌고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같이 마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그렇다 보니까 같이 모여서 이것저것 해보시고 어른들이 만나고 자녀들도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관객 | 공부방 운영비 지원이 삭감된 이후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넝쿨 | 다시 서류평가를 받아서 정상화 시키는 약속을 받았어요. 평가와 지원금을 연관하지 않겠다, 현장의 의견을 받겠다는 등의 약속을 맺었습니다. 원체 지원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도움을 주시는 주민 분들도 계십니다.


글 김다솜 / 사진 강다영

* <오순도순 공부방> 다음 상영 일정은 3월 28일(수) 오후 5시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 6관입니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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