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페스티발2012 Daily 08_관객과의 대화 <학교 가는 길>
뉴스레터 2012/03/29 20:06 |관객과의 대화 <학교 가는 길>
GV 진행 : 주현숙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집행위원(사회) 김민지 <학교 가는 길> 연출
주현숙 ; 집중적으로 찍으신 기간이 있고 아닌 기간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의도로 처음에 만드시게 되셨는지..
김민지 ; 처음에는 제가 찍은 장소에 매력을 많이 느껴서, 이주노동자에 처음부터 포커스를 뒀었던 것은 아니고, 공간과 사람을 같이 보여주면서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이주 노동자 아이들을 같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막살의 가족을 찍게 되면서, 엄마가 강제 추방당하는 사건을 겪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플롯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이 아이들에 초점을 맞춰서 찍게 되었습니다. 처음과는 기획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주현숙 ; 이것이 다큐 제작의 과정이 주는 임팩트(?) 같아요, 이렇게 나온 것이 어떠신지, 중간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민지 ; 어머니가 강제추방 당했다는 막내 아우간의 연락을 받고, 무작정 김포로 갔는데 당시는 사건을 따라가기에 급급했고 어떻게든 기록하기에 급급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찍었던 것 같은데, 막상 타임라인을 올려놓고 보니까 고민이 되는 거죠. 외국인 보호소에서 엄마를 찍은 장면이 있는데 이것을 보여줄지 말 것인지 고민도 많이 했었고. 왜냐면 나중에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볼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계속 된다고 생각하고, 막살의 경우도 학교를 그만 둘 생각을 하고 있고, 영화가 끝났는데 계속해서 이 아이들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서글프단 생각도 했어요.
주현숙 ; 처음에는 이주노동자, 혹은 이주민 2세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에 보게 되는데, 보면서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겪는 것을 이 아이들이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특수한 상황일 수 있는데, 보편적으로 다가오는 지점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감독님이 사실 여리여리한데(?) 독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애들이 위험한 곳에서 놀고 있는 것을 말리지도 않고, (저 같으면) 밥도 먹여주고 할 것 같은데, 독하다고 해야 하나 못됐다고 해야 하나, (웃음) 제작자로서 이런 점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김민지 ; 첫 상영에도 그런 질문 많이 하셨는데, 영화 안에서 감독의 개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의도한 것이냐고 말씀 하시는데...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뭐랄까 본능적으로 찍었던 것 같고, 뭔가 이렇게 해야 된다는 계산적 촬영이 아니었고, 일단 카메라를 들고 들어갔기 때문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순간순간에서는 본능적이었던 것 같아요.
주현숙 ; 다큐멘터리는 감독의 성향이나 기질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의 태도가 어떠하다기보다는 감독이 포지셔닝을 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 ; 영화 잘 봤습니다. 다큐인데 극영화 같은 영상미를 추구하셨다는 느낌이 들면서, 오히려 담담하게 극영화처럼 찍은 느낌이 들었고요. 장율 감독님과 영화랑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큐와 극의 중간 형태로서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생각을 했거든요,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의도하신 건지...
김민지 ; 영화 제작 과정에서 도와주신 분도 계신데, 제가 처음 장편을 하다보니까 구성이 되게 어려웠어요. 무조건 시간 순으로 타임라인을 올려놓고 되게 막막했거든요, 근데 제작 도와주신 분이 극영화를 많이 보라고 하셔서 영화를 많이 봤고, 컷 바이 컷 같은 스토리 공부를 많이 했어요. 개요, 영화 전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만들어지는지를 가장 처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영화과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극영화 같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기보다는 당시 본 영화를 많이 참고하면서 이야기를 구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된 것 같고, 그리고 휴먼다큐라서 이것이 더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
관객 ; 영화 재밌게 잘 봤고요, 다큐멘터리 같지 않고 극영화의 아름다운 장면도 많이 있어서 재미있게 본 거 같아요. 영화에 여러 가지 내용들이 담겨있기는 한데요, 가장 많이 나온 부분은 교육권의 문제 같아요, 몽골 출신 이주민들이 혼자서 살기 싫어해요, 가족들이 함께 사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서 놀랍고도 당당한데, 그래서 교육권 문제는 그나마 몽골 이주 아동이 한국인과 비슷한 피부색을 갖고 있어서 오히려 괜찮은데, 저처럼 어두운 피부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한국에서 이보다 열악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스토리 자체가 새롭지는 않았어요. 전반적으로 어두운 내용이지만, 열악한 상황이잖아요, 부모가 쫓겨난 상황에서, 아이들도 공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좀 더 깊게 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물론 영화 속에 모든 것을 다 담아내기는 힘들었겠죠.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관객 ; 영화는 잘 봤고요, 학교에 가는 게 재미있다는 느낌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았어요, 지금 이 사회에 이주민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 중에 학교를 못가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런 재미를 모르기 때문에 왜 가야 하나 하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학교 안 가고 공장에서 아빠랑 노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것도 영화 안에 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아빠 이야기는 다 아니까, 애들의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질문이 있는데, 앞으로 더 찍을 생각이 있는지?
김민지 ; 2탄을 생각중인데요, 지혜의 화면이 안 담겨서 아쉬운데, 천안, 일산, 강원도를 다니면서 일을 해서, 마을에 머물러서 촬영을 하는 저에게는 만나기 어려웠죠. 영화 속에 담기지 않은 지혜의 이야기, 여성, 또 여성의 이주노동을 중점으로 다룰 것 같고, 2탄을 그렇게 작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막살도 제가 촬영했을 당시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문제가 드러나진 않은데, 중학교 입학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 부분이라 좀 불안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부분을 촬영을 해볼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들이 많잖아요. 네 명이 있고 각자의 나이가 다르다 보니 처한 상황이 다르고, 영화 전체가 가족 전반을 보여준다는 기획에서 봤을 때 깊숙이 한 인물에 초점을 두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후반 인터뷰로 보충을 하기는 했는데, 기획 때 좀 더 고민을 했으면 하는 부분이고 2탄을 만든다면 보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현숙 ; 분위기가 잘 전달이 된 것 같고, 아쉬운 점은 비슷한 것 같아요. 친구들이 도와달라고 하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 장면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을 전달하는데, 실제로 학교라는 시스템이 사회에서 제도권 안으로 존재가 인정받는 거잖아요? 이주민한테는 그런 존재가 (되는 것이) 큰 의미고요, 상징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인데, 그런 것들이 너무 분위기로만 담긴 것 같아서 아쉬운 것 같아요. 한 사람을 좀 더 집중적으로, 그 교실에서 역학 관계라던다.. 공동체가 다르다든지, 이런 것들이 담기면 또 다른 이야기들이 많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학교 부분은 학교에서 촬영 협조를 해주신 거죠?
김민지 ; 학교 촬영이 어렵더라고요, 거기서 사진 수업을 했었는데, 선생님으로 익숙해지고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교장선생님이 허락을 해주셨어요.
관객 ; 학교 가는 길인데, 처음에 영상 시작하면서 아이가 가는 길이 되게 불안하게 보였어요, 애들 노는 것도 그렇고... 저녁에 애들이 도로를 오가는 장면이나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노는 장면들이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장면도 의도된 거겠죠? 그게 또 불안하면서 미적으로 멋있다...고 하면 이상한가? 막살이 발로 플라스틱 깡통을 찰 때 그런 장면이나, 콘크리트 맨홀 같은 곳 위에서 칼춤 추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고 불안한 것과는 다르게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어떤 장치적인 의도가 있는지, 두 번째는 그 사람 마음을 여는 것이 어려울 텐데, 찍는 입장에서 어떻게 막살 가족들을 있는 듯 없는 듯 있으면서 찍을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김민지 ; 우선 같이 보낸 시간이 많아서 가능했던 것 같고요, 방송물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어머니가 강제 출국되고 나서는 (제가) 학교도 보내고, 학교도 같이 가고, 집에 오면 같이 밥 먹고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친해질 수 있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 카메라를 들든 들지 않든 저 누나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있구나, 꺼져있든 켜져있든 간에... 하면서 카메라의 존재를 잊어서 가능했다는 생각을 지금하고요.
아름답다는 질문을 하셨는데, 아름답게 보여야한다고 편집하면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름다워야 사람들이 오래 기억을 하니까? 초반에 한 일인데, 중반까지 건드리지 않았어요. 중간에 음악이 꺼지는 장면이 많은데, mute는 음악적 효과라고 생각하고 썼던 것 같아요. 감정적인 것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중간 중간에 의도적인 장치를 썼던 것 같아요.
주현숙 ; 실제로 카메라를 들고 어느 공간에 가면 그것 자체로 권력 관계가 형성이 되는데, 그 권력관계를 감독이 어떻게 뛰어넘으려고 하느냐는 감독의 역량인 것 같고, 실제로 노력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아요. 이 영화는 그 경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주민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관계에서 우리는 평등하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그 모든 것이 해결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감독님이 포지셔닝을 하신 것 같아서 재미있네요.
관객 중에 어려운 분이 와 계시는데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관객 ; 김민지 감독은 제가 한 때 가르쳤고, 제가 하는 프로젝트에 와서 자료조사를 한 적도 있는데, 제가 옛날에 피칭을 할 때 트레일러를 봤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이야기와는 조금 달라진 것 같고요, 신인으로서는 대단한 가능성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찍은 영상을 가지고 몽타주를 컷으로 나누는 것을 신인치고는 세련되게 했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뭔가를 강요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내밀한 구석으로 들어가는 부분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연륜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 같고, 출발은 굉장히 좋다고 합니다. 중간 중간에 반복되는 침묵을 하나의 음악으로 생각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부분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침묵이 감독으로서는 이 부분에 대단히 주목을 해주기를 바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반복적일 경우 음악적인 효과로 전달되기 보다는 그 속에 감독의 대단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전달되기 쉽거든요, 오히려 오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부분은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가 피상적으로 보이는 것은 편집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식구들을 골고루 비추려고 하다보니..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손질을 하시면 장래가 촉망되는 신진 감독이 아닐까 합니다.
주현숙 ; 말씀 감사합니다.
관객 ; 장률 감독님의 영화가 생각났거든요, 색감도 그렇고 호흡도 그렇고 굉장히 영화적이었는데, 어떤 영화들을 참고했는지가 궁금했고요... 기밀인가요? (웃음) 그리고 어떤 모습들을 보셨고 어떤 경험, 공부들이 있었기에 (애초에 기대했던) 아이들의 모습을 찍고자 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대로 진행을 했다면 어떤 그림이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김민지 ; 처음에 피칭했을 때 기대했던 것은 막달라와 한국인 친구들이 놀이를 통해서 만들어내는 관계있잖아요, 학교에서건 마을 주변에서건.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딱딱한 수업 시간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서로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주민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주민 아이들이 한국인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회가 그렇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생각만큼 그게 안 보였어요. 그런 기대를 했던 게 순진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니 지혜나 바우간 같은 경우는 막달이나 아우간보다 나이가 좀 있는데, 사실은 거울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두 친구가 아빠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노동시장에 투입되는 상태기도 하고- 막달과 아우간은 누나와 같은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고요, 가족 안에 그 모습들이 흥미로워서 끌고 왔고, 그러다보니 한국인 아이와 가족의 이야기는 빠지게 된 것 같아요. 말씀드렸듯이 어머니의 추방이 저한테 컸고 가족한테도 컸고요,
첫 번째 질문은, 장률 감독의 영화, 허우 샤오시엔 영화도 봤었고, 제가 호흡을 잡는데 굉장히 힘들어서 호흡을 영화 속에 잘 이용하고 있는 감독의 영화들을 보려고 했어요. 재미라든지 수려한 편집이라거나, 그런 것 말고 자기 호흡을 갖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작품이 공부할 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주현숙 ; 들으면서 지혜와 지혜 같은 세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감독이 현장에 가면 꽂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 안에서도 그런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있잖아요, 가족을 지기키 위해서 노동하고, 그런 이야기가 동시대에 같이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한테 먼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이런 측면을 부각시켜 보면 이주여성의 노동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지고, 더 재미있는 기획이 될 것 같아요.
관객 ; 잘 봤고요, 보면서 참 막막해야 한다고 하나, 빈곤문제도 있고, 이주 여성도 있고, 여관을 청소한 것 같은데, 저 여성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학교를 갈 수 있을까, 복잡했거든요, 앞으로 작업을 하신다고 했는데. 힘이 있어야 되고 집중력, 끈기가 있어야 놓치지 않을 것 같은데, 심적으로 힘을 드리고 싶네요. 저번에도 술자리에서 이야기했었지만,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복잡하고 힘든 문제라서... 기대하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주현숙 ; 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영화에, 또 영화제에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와주셔서 감사하고, 박수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글 조대흠 / 사진 강다영
'뉴스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디다큐페스티발2013 Newsletter 01_오늘의 SIDOF_<보다 야무진 영화제를 위하여! > (0) | 2013/03/20 |
|---|---|
| 인디다큐페스티발2013 데일리 01호 (0) | 2013/03/20 |
|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Daily 08_관객과의 대화 <학교 가는 길> (0) | 2012/03/29 |
|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Daily 08_Zoom In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폐막식> (0) | 2012/03/29 |
|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Daily 08_인디톡톡 <우리가 함께 한 일주일> (0) | 2012/03/29 |
| 인디다큐페스티발2012 Daily 08_관객과의 대화 <공항으로 가고 있다> <조울-그리다 춤추다> (0) | 2012/03/29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