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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7 Daily 06_[GV] 국내신작전 17 [우리의 근거지를 사수하라]

  • 작성일2017.03.28
  • 조회수3,191





[GV] 국내신작전 17 [우리의 근거지를 사수하라]


327일 오후 130, 국내신작전 17 [우리의 근거지를 사수하라]GV이가 진행되었다. <가장, 자리>,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 3편은 우리사회에 복잡하고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주거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들이다.


영화 <>의 감독인 박수현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GV에는 참석하지 못하였다. <가장, 자리>는 김형철감독이 대표로 참석했고, 사회자로서 차한비(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원)이 자리해주었다.



[사진| 좌측부터 차한비사회자, 정현정감독, 김형철감독 (촬영/행사기록팀 김종헌)]



사회자: 어떻게 촬영하게 되었는지 계기를 말해달라.


정현정(어쩌면 더 아름다웠을): 작년에 우연히 종로구 익선동에 촬영을 갔다. 촬영을 가기 전 익선동을 주제로 잡은 다큐3일을 본 적이 있어 그곳에 나온 세탁소를 가보았다. 세탁소 앞에 폐점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사정을 여쭈어보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 관심 있던 곳이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촬영이라도 하고 싶어 허락을 받고 찍게 되었다.

김형철(가장, 자리): 사회적 모순 중 주거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해서 원래부터 주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성수동으로 이사를 가면서 행당동에 강제 철거문제가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그곳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영화의 주인공분을 만나게 되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2015년도부터 촬영하게 되었다.


사회자: 김형철 감독님께 묻고 싶다. 공동연출로 두 명의 감독이 더 있다고 들었는데.

김형철: 원래 이 이야기로 개인작품을 계속 만들고 있었다. 그러다 학교에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워크숍에 가지고 나갔다. 그곳에서 팀을 꾸리게 되어 함께 작업을 했고 큰 도움이 되었다.


사회자: <어쩌면 더 아름다웠을>은 특유의 차분함이 돋보이는 영화다. 소재자체로만 본다면 말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카메라는 철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터뷰나 연출을 더 하고 싶다는 내재적 유혹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만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정현정: 우선 정말 얼마 뒤에 세탁소는 문을 닫을 상황 이었다. 촬영할 시간이 4일 밖에 없었기 때문에 연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또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더 다가가 무언가를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폭력적으로 느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대한 생활에 방해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사회자: <가장, 자리>는 어떻게 본다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할 수 있다. 보편적인 촬영방식이고. 하지만 사운드를 매우 신경 쓴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김형철: 맞다. 작업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다. 어떤 이미지로 보여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사운드가 가지는 힘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 음을 많이 넣을 것인가? 조금 거리감이 있는 음악을 사용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철거 현장을 갔을 때 내가 느꼈던 공포감을 청각적으로 전달하고 싶어 티벳의 불교음악을 사용했다. 느리게 늘려서 내가 철거현장에서 느꼈던 섬뜩한 분위기를 많이 자아내려 노력하였다.


사회자: 서로의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김형철: 이렇게 세 작품이 모였는지 신기하다. 가족이 첫 번 째 상영 때 왔는데 영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그때 아버지께서 <어쩌면 아름다웠을>의 템포 감이 너무 좋게 느껴진다고 말씀했고 나 역시 동의했다.


정현정: 결이 굉장히 다른 영화라 생각한다. 다르기 때문에 집중이 더 잘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관객질문

정현정 감독에게 묻고 싶다. 주인공분들은 다른 곳에서 세탁업을 계속하시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다.

정현정: 일 년이 흘렀다. 최근까지 일이 잘 안 풀리셔서 쉬고 계셨다. 그러다 토요일 첫 상영 때 초대해 주인공분들을 만났는데 오늘(27)부터 신당동에서 세탁소를 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들었다.


[사진| 좌측부터 <가장, 자리>주인공, 김형철감독]

<가장, 자리>를 보면서 분노해야 할 대상이 다양하다고 생각했다. 철거민들은 그리고 감독은 누구에게 분노를 느끼는 것인가?

주인공: 집에서 쫓겨 날 위기일 때 구청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문의를 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해줄 것이 없으니 나가라였다. 힘들다고 이야기 하면 국가와 사회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또 하나는 용역들이 “거지새끼들”이라며 욕을 할 때 분노를 느꼈다. 그런 이야기에해볼 때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어 구청 앞에 3개월 동안 노숙을 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여러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고 찾아보니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하였다. 하지만 나와 내 주위는 아무도 방법을 받지 못했다. 혼자만의 문제였다면 더 이상 싸우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문제이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철거와 관련된 활동가의 길을 걷고 있다.

김형철: 나의 분노는 단순히 개발을 위해 쓰고 있는 악법에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법과 제도가 없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집회를 열고 목소리를 내지만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카메라를 들었고 그런 식으로 분노를 표현했다.


<가장, 자리>감독과 주인공에게 묻고 싶다. 처음에 두 분이 만난 계기가 궁금하다.

김형철: 처음에 구청 앞에서 시위를 할 때 처음 만났다. 날 경계하는 느낌이 들었다. 기자처럼 보였을 수도 있고 관심 가지지 않는 사람이 많다 보니 왜 관심을 가지는지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학생이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를 드리니 밥을 사주셨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까지 인연이 되었고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나갈 것이다.





사진/ 행사기록팀 김종헌

글/ 데일리팀 장예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