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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8 Daily_05 [GV] 국내신작전14 '당신의 문턱을 넘기까지'

  • 작성일2018.03.26
  • 조회수1,306

당신이 문턱을 넘기까지





3월 25일 (일) 오후 5시 30분 국내신작전14 단편섹션 <당신의 문턱을 넘기까지>의 GV가 진행되었다. 강유가람 프로그래머가 진행을 맡았고, <해피해피쿠킹타임>의 유재인 감독, <끝과 시작>의 정현정 감독, <티켓>의 김태영 감독과 최승철 PD가 자리했다.


강유가람 프로그래머 (이하 강): 감독님들 각자의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시도와 개성이 돋보였다. 각자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유재인 감독 (이하 유): 워크숍 프로그램을 수료하면서 촬영했었는데, 처음 시작하는 단계여서 자기 상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어보기로 헸다. 평소 일과가 음식을 해 먹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찍게 되었고, 여기에 어떤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를 생각 했을 때 음식을 먹고 치우는 것에서 오는 허무함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강: 묘한 공감대가 생기며 위안이 되기도 하고 공허한 느낌이 잘 전달 되기도 했던 것 같다.


김태영 감독 (이하 김): 처음엔 최승철 PD가 같이 10만 원씩 걷어서 작품 찍어보자고 했다. 강원영상위원회의 단편영화 육성사업을 통해 채택이 되어서 제작하게 되었다.


최승철 PD (이하 최): 둘 다 야구를 좋아하는데 ‘10만원씩 내서 같이 다녀오자, 거기다 카메라를 들고 가자’ 라는 것에서 시작했다. 야구가 너무 좋고,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강: 팬심으로 제작된 것 같다. (웃음) 광주까지의 여정이 섬세하게 잘 드러나 있고, 긴 롱테이크를 통해서 비장애인이 느끼는 시간의 상대성을 같이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현정 감독 (이하 정): <끝과 시작>은 두 번째 작업이다. 첫 작품을 끝내고 고민의 시간을 많이 가졌고 내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백의 공간적 느낌이 좋아서 가게 되었지만, 사실 그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거기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더 중요했다. 그들을 보며 ‘저들은 저렇게 살고 있는데, 나는 왜 그러지 못할까’하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나의 뿌리나 근원에 닿아있는 질문 같아 거기서 시작되었다.


관객 (이하 Q): <해피해피쿠킹타임>의 요리하는 모습과 함께 나오는 내레이션이 흥미로웠다. 실제 친구와의 대화에서 비롯된 것인지, 따로 기획한 건지 궁금하다.


유: 실제 대화의 녹음은 아니다. 같이 단순 노동 작업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와 했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각각 상담소와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었던 경험이 있는데, 둘 다 의사가 왜 희망을 품지 않냐며 이해를 못해줬던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를 담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구성하게 되었다. 대본은 구성 후 따로 녹음했다.


Q: 김태영 감독에게 질문하고 싶다. 실제로 광주에 내려갔을 때 어떤 게 가장 힘들었는지, 그리고 또 한 번 가실 의향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김: 허리를 다쳐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다시는 안 갈 생각이다.


Q: <해피해피쿠킹타임>을 보며 공감을 많이 했다. 못하는 것을 보여주기 싫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핫케이크가 뭉개지고 오징어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 등의 장면이 나오는데, 메뉴 선정은 의도한 것인지 진짜 먹고 싶었던 음식을 하신건지 궁금하다.


유: 내레이션이나 화면 구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찍었다. 과제 마감에 맞춰서 대본을 썼고, 음식의 비주얼은 원래 먹는대로 찍은 것이다. 음식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름답게 만들지는 못한다.


Q: (정현정 감독에게) 태백이라는 공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하셨는데, 서울에서의 일상적인 공간도 많이 나온다. 구성할 때 의도했던 점이 있나.


정: 일단 내가 은평구에 살고 있다. 태백이 중요하긴 했지만, 현재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었기에 ‘내가 현재 살고 있고 흔히 볼 수 있는 곳도 담는게 맞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강: 이미지를 채집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들과 노인들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끝과 시작>이라는 제목과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의도적으로 배치해서 채집한 것인지, 어떤 공간을 찍다 보니 그들이 들어온 것인지 궁금하다.


정: 의도적으로 촬영한 것은 아니다. 어르신들은 내가 찍고 싶은 공간에 많이 들어오셨다. 기획을 하고 태백에 간 것이 아니었기에 시작할 때는 아이들을 많이 다룰 생각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담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나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Q: 화면 비율 설정은 따로 의도가 있는지 궁금하다. 목적이 분명한 극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어떤 장면 찍을지에 대해 어느 정도 정하고 찍은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촬영감독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면서 작업했는지.


김: 촬영은 담당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조금 극적으로 가자는 의도가 있었다. 내가 연출은 했지만, 생각보다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최: 집이 너무 좁아서 어쩔 수 없이 클로즈업되었고, 그것을 담고 싶어서 화면 비율을 좁혔다. 영화 작업 외 연극, 퍼포먼스 등 작업을 많이 하면서 친해졌고 그래서 의견을 잘 맞출 수 있었다.


강: 작업을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다음 작업 계획에 대한 말씀 부탁한다.


정: 자막에 나온 것처럼 끝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시작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다음 작업 계획은 없다.


김: 팬들을 얻은 것 같다. 막연하게 찍고 싶은 게 있는데, 촬영감독과 상의를 해볼 생각이다.


유: 영화제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신기하고 좋다. 정리된 것이라면 또래나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공감해주셨지만 스스로는 창피하기도 하고, 칭얼거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내용은 딱 한 번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전진하는 미래에 대해 찍고 싶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다.


글/ 데일리팀 강유경

사진/ 데일리팀 이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