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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8 Daily_07 [스케치] 다시 한번,액티비즘 나우!

  • 작성일2018.03.28
  • 조회수612

다시 한번, 액티비즘 나우!


2월 27일(화) 20시 <시국페미>, <도시 목격자>, <끝나지 않은 편지> 상영 후 ‘다시 한번, 액티비즘 나우!’라는 주제로 시네토크가 열렸다. 신은실 집행위원이 진행하고 강유가람(<시국페미> 연출)과 이지원(<시국페미> 출연진), 박은선, 윤충근, 우에타 지로, 장형욱(리슨투더시티)가 참여한 이번 시네토크는 작년과 재작년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열렸던 ‘액티비즘, 나우!’의 연속기획이다.


현장 사진 / (좌측부터) 강유가람 감독, 이지원, 리슨투더시티(박은선, 윤충근, 우에타 지로, 장현욱), 신은실 집행위원


신은실 집행위원(이하 신): 시국페미는 <광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처음 기획되어서 이후 약 40분에 달하는 버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에는 현장에서 돌출되는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하셨을 텐데,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구상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또 인터뷰라는 주된 형식을 채택 하셔서 출연자들의 얼굴을 보는 것,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여성주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형식적인 흐름을 어떻게 결정할 수 있었는지 묻고 싶다.

강유가람 감독(이하 강): 말씀하셨듯이 <광장>이라는 옴니버스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면서 기획하게 되었다. 많은 미디어 활동가분들과 다같이 광장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담아보자 싶었다. 제작과는 별개로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는데, 기획을 하게 되고, 그 움직임과 활동에서 주도적이었던 페미존을 꾸렸던 그룹들을 섭외하고 인터뷰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10분정도의 영상을 만들어야 했었다. 인터뷰 과정이 저에게도 배움의 과정이었는데, 이것을 10분으로 축약해버리니까 페미니즘의 흐름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푸티지보다는 당시의 페미존의 정치적인 의미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40분정도의 영상으로 재편집하게 되었다.


: <시국페미>의 많은 출연자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출연하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인터뷰에 동의하고 작업을 함께 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이지원(이하 이): 사실은 얼굴을 드러내고 페미니스트로서의 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있었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유독 가시적으로 그런 공포감이 보여왔던 것 같다. 이를테면 어제, 게임 플랫폼에 게임을 제공하는 회사의 작화가가 개인 트위터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것을 리트윗하고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로 게임의 유저들이 항의를 대거 했고, 회사의 대표가 작화가와 면담을 해 작화가가 입장문을 쓴 일이 있었다. 이 일이 바로 어제 일어났다. 이런 노동환경에서의 부당행위가 있기도 하고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실제로 폭력행위도 체감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공포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드러내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야한다고도 생각한다.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생각하고 있었고, 페미존 활동을 기록으로 남겨주신다는 것을 듣고 활동이 기록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현장 사진 / 박은선(리슨투더시티)


: 리슨투더시티는 영화만 하는 것은 아니고 전방위적으로 많은 매체를 이용해 작업을 한다고 알고있다. 리슨투더시티의 작업에 대한 소개와 이번 두 작업을 기획한 계기가 있나.

박은선(이하 박): 사실 영화감독이라는 정체성을 말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이번 작업도 영화관에서 상영할 생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원래 두 작업은 미술관과의 작업으로 기획 되었기때문에 원래는 미술관 환경에 맞춘 사이즈로 만든 것이었다. 리슨투더시티는 2009년, 한참 용산참사가 일어날 때 결성되었다. 그전부터 우리나라 재개발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왔었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전하기 위해서 함께 하게 되었다. 운동을 이미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가서 도시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함께 배우면서 기록하기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직접 보고 고민하기위해 만들게 되었다. 2011년 두리반에서 농성을 할 때 같이 연대를 하게 되었고 직접적으로 도시 문제에 대해 개입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도시 영화제를 하기 시작했다. <골리앗의 구조>나 당시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들을 소개하고, 함께 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 도시 영화제의 시작이었다. <도시 목격자> 속 작품들은 당시 상영을 했던 감독님들을 다시 찾아가서 그 자리가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보고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자, 재조명해보자는 생각에 기획하게 되었다.

장형욱: <끝나지 않은 편지>는 2016년 5월 17일 옥바라지 골목을 지키고 있었던 여관이 강제 침탈을 당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곳에서 연대를 하고있었다. 그런 운동의 경험이 있었고, 작년같은 경우에 김근태의 추모 전시가 있었다. 김근태와 부인 인재근이 80년대 투옥되셨을 때 주고받은 편지들을 보게 되었고 전시를 제안 받게 되었다. 편지를 바탕으로, 지금 감옥에 갇혀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지어 주자는 생각에 기획하게 되었다. 80년대의 편지가 새롭게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읽어보는 작업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 특히 <도시 목격자>는 이전에 있었던 영화들이나 작업자들을 다시 그 현장에 데려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병치하는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기획의 의도와 구체적인 촬영과 편집에 대한 이야기 또한 듣고 싶다.

: 우선 <도시 목격자>같은 경우에는, ‘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감독들이 도시를 찍을까’하는 생각이 중요한 질문이고, 또 ‘지금은 그 장소들이 어떻게 변했을까’의 질문이 중요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갖고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사실상 그 전의 재개발과 다른 것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젠트리피케이션이 마치 처음 등장하는 문제로 새롭게, 특수한, 소수의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오해이며 이것들은 전혀 다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런 질문과 생각을 꿰어서 일목요연하게 작업들을 소개하고, 그 작업들을 관통하는 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은마아파트, 용산, 아현포차 이런 일들이 분명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싶었다.

우에타 지로: 원래는 전시를 하기 위해서 찍었었고, 시간이 많이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때문에 매일 현장에 방문했다. 현장에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하고 안내를 받는 식으로 촬영했다. 기록하는 입장에서, 감독님들이 어떻게 현장을 바라보고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같이 촬영하게 되었다.

윤충근: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앞서 말해주셨듯 미술관 내에서 상영을 했던 것이었고, 미술관에서는 인터뷰 내용을 끝까지 못 보시고 일어나시는 분들을 위해 ‘도시 신문’을 만들었다. 감독님들의 인터뷰와 미처 영화로 담지 못한 내용, 궁중족발 사장님과의 인터뷰 등이 실린 신문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현장 사진 / 강유가람 감독


: 강유가람 감독님은 <도시 목격자>에도 나오시는데, 굉장히 두꺼운 옷을 입고 계신다. 출연자로서 촬영한 날씨가 추웠는지, 촬영에 대해서 묻고 싶다.

: 굉장히 추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전시의 일환으로 생각했고, 은마아파트에도 오랫동안 가지 않았던 상황이었기때문에 어떻게 되어있을지 궁금했던 것도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다. 은마아파트는 워낙 당시에 대단지 고층아파트로 지어졌기 때문에 재개발이 늦어졌다. 사는 동안 내내 재개발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주변에 있는 작은 단지들의 아파트가 사라지는 동안 재개발이 늦춰졌는데, 이제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개발을 목도하고 있는 상황이겠구나 그런 느낌을 가졌다. 이전의 작업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업이었다.


: 마지막으로, 이지원 활동가님은 페미몬스터즈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전지구적인 미투운동까지 결합되어서 백래쉬가 시작되었다고 느끼는 지금의 상황들에서 지금 가질 수 있는 전망 혹은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 미투와 관련해 가장 대표적인 백래쉬라고 한다면 펜스룰이 있을 것 같다. 사실은 미투운동이 나오기까지 생활 곳곳에서 혹은 관계 속에서 입 밖으로 꺼내기는 어려웠지만 성별 권력관계를 함께 느끼며 살아왔고, 그로 인한 폭력이 있어왔다. 굉장히 용기 있는 분들의 증언 속에서 발언들이 힘을 얻고, 이것이 폭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문화와 용인되는 문화를 바꾸자는 운동으로서 자리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미투운동이 나오기까지의 분위기와 사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것을 바꾸어서 그것을 넘어 새로운 관계 맺기, 새로운 문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로 다음 세대를 살아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다.


시네토크는 관객들의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응답과 감독들의 향후 작품 활동을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모두의 발언이 쏟아지는 광장에서 마주해야만 했던 혐오에 대한 것과 연대를 기록한 <시국페미>와 끊임없이 변하는 도시와 도시의 사람들을 기록하는 리슨투더시티의 작업은 모두 광장과 도시에서 무언가를 목격한 이들의 기록이자 증언, 움직임이다. 이들이 움직이는, 움직여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시네토크는 광장에서, 도시에서의 연대에 대한 필요성을 한번 더 느끼는 자리였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기회였다.


글/ 데일리팀 손혜주

사진/ 기록팀 이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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