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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올해의 초점’ 상영작 발표

  • 작성일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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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올해의 초점부문에서는 총 9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성 너머의 역사에 관한 영화적 재현을 질문하는 작품들의 기획전과, 비가시적인 것의 현전을 그리는 김응수 영화의 방법론 및 부산에서 활동 중인 제작집단탁주조합과 함께 그들의 집단작업과 미학을 살펴보는 작가 특별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각 주제와 이슈에 대해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포럼과 시네토크를 함께 진행합니다.



*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성 너머의 역사에 관한 영화적 재현


역사적 과거, 과거의 역사는 어떻게 재현할 수 있는가. 역사적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이며 그것은 어떤 방식일 수 있는가. 다큐멘터리가 제기해온 오랜 질문일 겁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올해의 초점'은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 봤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후속 세대가,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사건 이후의 기억 주체가 자신만의 관점과 방법으로 역사적 사건에 접근하는 경우가 궁금해졌습니다. 후속 세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며 관심의 연유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지요. 또한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 영화화되고 있는 것인지도 탐색해보고자 합니다. 잠정적인 답을 찾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공개된 4편의 영화를 주목합니다. 각 작품은 앞서 제기한 질문들을 경유하는 동시에 현재 가장 논쟁적이고 정치적인 화두를 던져온다는 점에서도 공통됩니다. 또한 각 영화가 취하는 영화적 전략과 방편, 미학적 시도는 흥미롭게도 상이합니다.


한 장의 사진 속 인물을 둘러싼 논란과 호기심에서 출발해 1980 5월 광주의 시민군을 들여다본 강상우의 <김군>, 원폭 피해 2세 故 김형률이 남긴 것을 통해 1945년 원자 폭탄 투하 이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김지곤의 <리틀보이 12725>, 베트남 전쟁 참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의 피해자, 생존자의 증언으로 기억 담론을 제기하는 이길보라의 <기억의 전쟁>, 노래패와 민중가요로 19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사를 조명한 정일건의 <나의 노래: 메아리>입니다.


감독은 사진, 진술, 증언, 노래 등을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역사, 만난 적 없는 인물과 접촉하고 과거와 현재를 이접하며 자신의 질문과 영화 미학을 보여줍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올해의 초점은 이들 영화를 통해과거사당사자성이라고 통칭돼온 것을 넘어서는 현재의 영화적 시도, 가능한 형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또한 이 주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영화제 기간에 발제와 토론을 겸한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창작자, 관객, 비평가들의 흥미롭고 긴요한 질문과 응답이 오가길 바라봅니다.


<김군>(2018, 강상우)

<리틀보이 12725>(2018, 김지곤)

<기억의 전쟁>(2018, 이길보라)

<나의 노래: 메아리>(2018, 정일건)



* 비가시적인 것의 현전김응수 영화의 방법론


사랑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증오를 어떻게 들려줄 수 있을까요? 흐르는 시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이를테면비물질적이고정신적인 무엇, ‘비가시적이지만 세상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것들을 영화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상업영화의 몇몇 장르에는 이러한 감정, 변화 등을 전달하기 위한 사건과 서사, 연기의 도식이 물론 존재합니다. 한편, 낡은 픽션의 도식화를 거부하며 다른 형식을 도모하고 주창하는 영화, 영화 이후의 영화, 우리 시대의 다큐멘터리들은비가시적인 것들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그들 중에서도 김응수 감독은, 심리적이고 상대적인 시간, 거시사와 사건의 재현 ()가능성, 공간과 인간의 정동, 대문자 역사 속 주체와 대상 등 녹록하지 않은 사유를 영화로 형상화해 왔습니다. 그의 근작들은 더욱 괄목할 만합니다. IPTV와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관객을 먼저 만난 <, 사랑>은 자식을 향하는 아버지의 애끊는 사랑을, <산나리> 70년을 끌어온 두 정치체제 간의 증오를 인상적으로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올해의 초점은, 시선과 몸, 목소리와 말을 프레임의 안과 밖에 새로운 방식으로 던지고 조직하여, ‘비가시적인 것을 포착하는 감각을 끊임없이 갱신하는 그의 영화적 방법론을 보고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감독의 근작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권은혜 평론가가 시네토크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 사랑>(2018, 김응수)

<산나리>(2018, 김응수)



* 따로 또 같이 다큐멘터리 만들기 – ‘탁주조합의 사례


세계영화사, 특히 다큐멘터리의 역사에서 집단작업의 사례를 찾기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페르난도 솔라나스, 옥타비오 헤티노, 헤라르도 바예호가 조직한 아르헨티나 해방영화그룹, 볼리비아의 우카마우 집단이 먼저 떠오릅니다. 유럽에서는 작가주의의 정점에서 자신의 터전을 불태운 지가 베르토프 집단의 장뤽 고다르, 장피에르 고랭이 떠오르는 한편, 노동자들이 영화를 자신의 수단으로 삼으려 그룹 메드베드킨 등을 결성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말 일본에는, 집단 작업의 장점과 용이성을 일부러 피하고 에둘러 영화를 만들기 위해, 그룹 결성을 피하고 공동연출자로 이름을 병렬하기만 한운동권 영화인아다치 마사오, 사사키 마모루, 마츠다 마사오, 야마자기 유우, 노노무라 마사유키, 이와부치 스스무 등도 있었습니다.


국내 다큐멘터리계에서도 전통적으로 집단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영화집단, 서울영상집단, 푸른영상, 노동자뉴스제작단으로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계보에 지역영화인들도 가세 중입니다. 이를테면 부산에서 활동 중인오지필름의 최근 행보(<기프실>, <소성리>, (가제)<구미의 딸들>)는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또 다른 제작집단인탁주조합의 사례를 만나려 합니다.


부산의 공간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에 대한 응시를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영화에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오민욱과, “중학교 2학년 수업 시간에위안부할머니에 대한 TV 다큐멘터리를 보고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김지곤이 결성한탁주조합, 공동연출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고 한 사람이 연출을 맡으면 다른 이는 제작을 맡는 식으로, 품앗이 공동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중국과 일본으로까지 카메라의 활동반경을 넓힌탁주조합의 근작 중 원폭피해 2세인 김형률 선생의 12725일을 기록한 <리틀보이12725>(김지곤), 근현대사의 여러 지층이 운동 중인 부산의 이기대를 담는 긴 작업의 출사표인 <야경>(오민욱) 등을 함께 보고, 그들을 서울로 청해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또 다른 품앗이 공동작업 집단인푸른영상회원 김보람 감독(<개의 역사> 연출)이 진행자로 나서서, 다큐멘터리 집단작업의 경제와 정치, 미학이 낳는 어려움과 희열, 비밀을 나누는 시간을 함께 만들 것입니다.


<>(2012, 오민욱)

<적막의 경관>(2015, 오민욱)

<야경>(2018, 오민욱)

<리틀보이12725>(2018, 김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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