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뉴스레터

      뉴스레터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Daily_01 [스케치]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미리 만나보기

  • 작성일2019.03.21
  • 조회수485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미리 만나보기


3월 13일, ‘프로그래머와 함께 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미리보기’가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 진행됐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의 EPK 상영 이후 이도훈 프로그래머와 신은실 집행위원이 각각 국내신작전과 해외초청작 및 올해의 초점 소개를 맡았다. 자리를 꽉 채운 참석자들은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상영작을 중심으로 최근 독립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살펴봤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를 앞두고 꽃샘추위처럼 짧고 굵게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였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국내신작전 올해 독립다큐멘터리에서 관찰되는 변화는 “이편과 저편의 대립, 긴장, 이행, 변화를 묘사한 것”이라고 이도훈 프로그래머는 말했다. 다수의 국내신작전 작품들이 노동의 권리, 도시적 권리, 역사적 권리를 되찾기 위해 갈라진 틈을 탐색했다. 평생 건물을 만든 노동자의 시간을 다룬 <공사의 희로애락>, 대기업의 노조파괴 지시에 맞선 노동자들을 기록한 <사수> 등은 노동이 위태로운 삶을 주목했다. 도시와 공간을 다룬 작품들은 감각적이고 관념적인 방식으로 삶과 죽음에 접근했다. 원주민의 기억과 감각으로 공간과 장소의 상실을 그린 <기프실>과 <편안한 밤>, 도시에 대한 감독의 관념을 이질적 이미지의 배열로 나타낸 <추방자들>, <환영의 도시>, <거대 생명체들의 도시>등이다.


단편 국내신작전의 경향으로는 노동, 이주, 경계, 여성, 죽음 등을 주제로 한 액티비즘 성향의 작품들이 많았다. <75미터의 끝에서>는 고공농성까지 불사한 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했다. <핑크페미>는 페미니스트로 살아온 감독이 겪은 내적 갈등을 고백하며 페미니스트란 무엇인가 묻는다. <부당, 쓰러지지 않는>은 일본 정부의 탄압에 맞서 온 조선학교 학생, 학부모, 재일조선인들에게, <례>는 크레인이 무너진 뒤 1년 지켜내고 싶은 빈소에 귀 기울인다. 형식적 측면에서는 최근의 흐름을 이어받아 사회적 담론을 사적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많았다.<94. 비디오 앨범>은 감독이 느낀 기억의 간극을 디지털 매체로 극복하고자 한다. 한편 배우들과 협업해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확장한 작품들도 있었다. 공연 버전이 영화 버전보다 먼저 만들어진 <야광>, 픽션과 논픽션을 가로지르는 <12 하고 24>, 연출자와 배우들의 협업을 촬영한 <보이지 않는 배우들>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올해의 초점과 봄프로젝트 10주년 기념 특별상영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성 너머의 역사에 관한 영화적 재현’에서는 역사적 사건 이후의 기억 주체가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한 경우를 살펴본다. 5.18 항쟁 사진 속 시민군의 행방을 추적한 <김군>, 원폭 피해자 2세의 삶을 기록한 <리틀보이 12725>, 기억 전쟁이 된 베트남 전쟁에 대한 <기억의 전쟁>, 한국 현대사가 된 서울대학교 노래 동아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나의 노래: 메아리>를 상영한다.


‘비가시적인 것의 현전 - 김응수 영화의 방법론’에서는 인간의 정동, 심리적이고 상대적인 시간 등 비가시적인 것을 포착해서 보여주는 김응수 감독의 작품에 주목한다. 세월호와 관련되면서도 보편적인 부모의 사랑을 그린 <오, 사랑>과 냉전 구도에서 벌어졌던 심리적 영향을 다룬 <산나리> 두 편이 상영된다. ‘따로 또 같이 다큐멘터리 만들기’에서는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제작집단 ‘탁주조합’의 작품들을 만난다. 부산의 공간들이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를 응시하는 오민욱 감독의 신작 <야경>외 <상>, <적막의 경관>과 김지곤 감독의 <리틀보이 12725>를 상영한다. 또한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신진작가 제작지원 프로젝트 ‘봄’이 10주년을 맞아 특별상영을 한다. 지난 제작지원작 중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모래>등을 다시 보고 ‘봄’의 취지를 되돌아본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해외초청작 인디다큐페스티발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동남아시아 다큐멘터리 포럼’을 주최한다. <엄마의 외길>은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부상하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모자의 갈등을 통해 보여준다. <빛의 환영>은 영화 관람 환경의 변화와 군부 정권의 검열 강화로 몰락해가는 태국 극장들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저항의 고고학: 안젤라 리치 루키, 예르반트 지아니키안 특별전’이 영화감독 안젤라 리치 루키 타계 1주기를 추모하며 마련됐다.


이도훈 프로그래머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19를 ‘여전히’ 다큐멘터리적인 순간들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로 소개했다. 타인의 일상을 엿보는 관찰 예능과 유튜브 브이로그 등 다큐멘터리와 유사한 영상들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독립다큐멘터리가 차지하는 위치는 굳건하다. 다큐멘터리는 살아가는 방법을 되묻고, 사유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당신이 시간과 품을 들이더라도 여전히 인디다큐페스티발을 찾아야 할 이유다.


글/ 데일리팀 박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