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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2019 Daily_05 [스케치] 포럼 1 - 경험하지 않은 역사적 기억의 재현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접근

  • 작성일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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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포럼 1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성 너머의 역사에 관한 영화적 재현>

- 경험하지 않은 역사적 기억의 재현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접근



3월 24일 (일) 오후 7시, 공중캠프에서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성 너머의 역사에 관한 영화적 재현’을 주제로 포럼이 진행되었다. 발제에는 정지혜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집행위원, 토론에는 이승민 다큐멘터리 연구자, <김군>의 강상우 감독, 그리고 <나의 노래: 메아리>의 정일건 감독이 참석했다. ‘올해의 초점’에 상영되는 4편의 영화 <김군>, <나의 노래: 메아리>, <리틀보이 12725>, <기억의 전쟁>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이들이 역사를 어떻게 재현하는지, 또한 그것에 있어 영화가 어떠한 방법론을 취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정지혜 집행위원(이하 정지혜)는 알라이다 아스만의 책 『기억의 공간-문화적 기억의 형식과 변천』의 문장 ‘기억에 대해 많이 언급하는 것은 이제 더는 기억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을 인용하며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정말 기억이라는 것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냐, 그렇다면 사라지고 있는 기억은 어떤 기억인가. 기억 담론이 굉장히 많았던 최근 한국 사회 속에서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 담론을 제기하고 있는가?, 기억은 어떤 방식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경험기억을 어떤 매개와 정치로 문화기억로 번역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포럼을 시작, 네 영화를 해당 주제로 묶은 이유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창작자가 직접 경험해야만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대부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어져 왔을 텐데, 이 네 작품만을 <경험하지 않은, 당사자성 너머의 역사에 관한 영화적 재현>으로 선택한 것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며 “그럼에도 영화들에 감독이 직접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으로부터 일정 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과거의 한 시기, 사건을 어떤 식으로든 재현하며, 네 편의 재현 방식이 방법론적으로 달리 보였기에 하나의 묶음으로 다시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또한 “네 편의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은 다르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전쟁 이후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진 사건, 변곡점이 네 편의 영화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고 생각해 역사 다큐멘터리로서의 방법론을 다시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정지혜의 발제 후, 다큐멘터리에서의 공간 연구를 하며 ‘감독 개인으로 향하는 카메라가 자신의 과거 역사를 추적해가는 방식’에 대해 짚은 바 있는 이승민 다큐멘터리 연구자(이하 이승민)는 <낮은 목소리> 시리즈, <송환>, <거미의 땅> 등을 언급하며 한국의 역사 다큐멘터리의 한 계보를 개괄했다. 그는 최근 다큐멘터리가 역사성을 불러오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최근 액티비즘의 현장 이슈 투쟁, 밀양 송전탑이나 사드 배치 이슈 등을 다룬 작품들을 언급하며 공간성과 역사성, 현재적 의미를 엮어내는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점을 언급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감독 자신이 전면화돼 나오는 다큐멘터리의 한 축을 짚었다.


그는 “관찰자로서의 ‘나’가 아니라 <옵티그래프>처럼 감독인 ‘나’가 등장해 자신의 할아버지가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거슬러 가보는 식이 등장한 것이다. 역사적 사건에 다소 무심했던 세대가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주목하지 않은 상태로 일종의 여행처럼 떠나며 (인물과 사건에 접근해보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역사성이라는 것이 굉장히 공간적이고 어쩌면 사회학적인 방식으로 풀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서 그는 “이 계보 속에서 <김군>이나 <나의 노래: 메아리> 역시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고발하는 뉘앙스가 없고 감독들이 전면에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도 없다. 그런 것에 주목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고 말했다. 본격 토론에서는 <김군>을 통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제작진이 말하는 “우리 세대”는 어떤 세대이며 그 세대가 광주와 접속할 때 취할 수 있는 방편으로서의 사진과 탐문의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대 노래 동아리 ‘메아리’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민중 운동사를 끌어안은 <나의 노래: 메아리>를 두고는 매개로서의 노래의 가능성을 살폈다. 노래사의 통시성과 더불어 노래가 공간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가는 방식이 만든 영화적 리듬감을 언급했다. 또한 <리틀보이 12725>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피해 2세인 고 김형률 씨가 남긴 자료들 가운데서도 활자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하여 베트남 전쟁 때 한국군에 의해 자행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의 피해 생존자들의 기억술을 중심에 둔 <기억의 전쟁>이 취한 기억 투쟁의 방식이 언급됐다.



글/ 데일리팀 김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