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 국내신작전 > 작품정보

      국내신작전      

스페셜 애니

감독
김현경
작품정보
2015 | 87min | 컬러 | DCP | 한글자막 | 영어자막

 

시놉시스

되는 일 하나없이 그야말로 인생의 바닥을 치고 있던 나는 뉴욕에서 우연히 애니라는 이름의 명랑씩씩한 미국 아줌마를 알게 된다. 그녀의 미소 뒤에는 에이즈로 투병중인 현실과 어린시절 성폭행을 당하고 마약중독자가 되어 은행강도까지 했던 범상치않은 과거가 있다. 오래 전, 에이즈가 옮을까 두려워 거짓말까지하면서 에이즈환자를 피했던 나는 이상하게 애니의 모습에서 자꾸만 한국에 있는 언니의 모습이 겹친다. 외로운 외국인 노처녀와 에이즈환자인 애니가 만나 쌓아가는 우정의 기록. 덤으로 귀여운 뚱보 고양이 한마리 등장.

 

연출의도

처음 애니를 만났을 때, 애니에 대한 장편다큐를 만들 계획은 없었다. 그저 외로웠던 뉴욕 생활을 기록하던 가운데 애니를 만나게 되었고 아무 것도 안하면 죽을 것 같은 절박함에 애니를 만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가서 찍던 것이 영화를 만들 만한 분량이 되었고 애니에게서 받은 용기를 나처럼 절망에 빠져있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 영화가 되었다.

 

프로그램노트

누구나 아픔이 있다. 개인의 개성은 그 아픔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고통과 아픔만큼 개인적인 체험도 없다. 오늘날 미디어는 숱한 방식으로 타인의 고통을 퍼 나르지만 대개 구경거리에 그치거나 잘해도 동정을 불러 일으키는 쪽으로 소비된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연민에 호소하는 시점에서 이야기를 출발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카메라로 누군가를 관찰 하는 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다는 것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스페셜 애니>는 조금 특별하다. 김현정 감독은 뉴욕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우연히 방문한 교회에서 애니라는 이름의 여인을 만난다. AIDS(후천성 면역 결핍증)을 앓고 있는 애니는 C형 간염에 걸린 상태다. 감독은 이끌리듯 그녀를 다시 찾아가고 애니는 환하고 밝은 얼굴로 감독을 맞이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애니는 자신의 사연을 조금씩 풀어나간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 동네 사람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야기, 매춘과 마약, 은행강도로 이어진 삶. 결국엔 교도소 복역 후 아픈 몸을 이끌고 살고 있는 현재까지. 애니가 직접 들려주는 삶은 파란 만장 그 자체다. 하지만 카메라는 그녀의 불행에 집중하지 않는다. 감독의 흥미를 자극한 건 외려 그럼에도 현재 소박한 삶을 만끽하고 있는 애니의 생동력이다. 아픈 이웃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감독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자신처럼 에이즈에 걸린 고양이 ‘스페셜’을 데려와 키우는 과정. 눈앞의 삶을 긍정하는 그 순간부터 과거의 아픔, 타인의 고통마저 단순히 흥밋거리를 넘어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 영역에 들어선다. <스페셜 애니>의 특별한 지점은 여기에 있다.
김현정 감독은 애니의 사연을 들으며 처음에 가졌던 편견을 사과하고 자신의 변화를 긍정한다. 카메라를 든 사람과 카메라 안에 들어간 사람의 교감과 호응이 이 영화를 끌고 가는 동력인 셈이다.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곧 유사한 방식으로 스크린 바깥의 관객에게도 말을 건넨다. <스페셜 애니>는 관계맺음에 관한 일인칭 형식의 관찰 일기다. 애니의 온기가 스페셜에게로 이어지고, 감독의 변화는 감독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그 과정이 온전히 카메라에 담길 때 관객 역시 그녀들과 함께 온기를 나누는 기분에 젖어들 수 있다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애니의 고통, 감독의 진심, 삶의 민낯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기쁨을 발견하고 간혹 좌절하고 그 때마다 반성을 잊지 않는 감독의 태도야말로 이 영화 품은 또 하나의 보석이다. 꾸밈없는 고백과 솔직한 공감이란 이런 게 아닐까. 애니의 솔직하고 밝은 이야기만큼 그녀의 자기반성적인 카메라에 적잖은 믿음이 간다.

송경원/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김현경
김현경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마르세이유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비엔나 국제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뉴욕 모마, 파리 퐁피두 센터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영 되었다.
2005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2015 스페셜 애니

 

제작진
제작      
촬영     김현경 
편집     김현경 

 

상영이력
2015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