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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자들의 이름

감독
박영임
작품정보
2015 | 64min | 컬러+흑백 | DCP | 영어자막

 

시놉시스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다.
아주 솔직하고 깊은 대답과 마음을 파고드는 이미지들.
견고한 일상이 갈라져서, 내가 빠져버릴 것 같은 순간들.
삶에서 나를 간지럽히는 것들. 반응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그런 것들.
아무렇지 않은 질문에 아무렇지 않지 않은 대답을 원합니다.

 

연출의도

자신의 살을 깎아 가면을 써보고, 다른 존재가 되려고 어깨를 빼고, 다리를 잘라도
결국 남는 것은 그럴듯한 인간이 아닌 불구의 인간 뿐이다. 불구의 나 자신 뿐이다.
그 흉한 모습으로 거울을 보는 나는 나를 혐오하고,
본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결국 인간들은 나를 떠난다.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나는 더욱 잘 보이려 애쓴다.
눈알도 빼버리고, 혀도 뽑아 버린다.

그러나 그 누가 원하는 모습의 나는 되지 못한다.
나는 나를 더욱 괴물로 흉한 것으로 만들게 된다.

초라한 나로 천대받기 싫어서 변신하려던 노력은 나를 더 보기흉한 괴물로 만든다.
초라한 모습이었다면 그냥 초라하기만 했을텐데,
이젠 얼굴을 돌려야할 괴물이 되었다.

나는 초라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구원을 바라는 심정으로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 문드러진 손을 잡아주시오

 

프로그램노트

다큐멘터리에서 많이 쓰는 인터뷰는 논증과 정보 제공이다. 하지만 관객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인터뷰는 아마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감정일 것이다. 정보와 사실보다는 ‘공감의 언어’와 ‘인간적 거리감’이 더 많이 남기 때문이다.
작품의 구성은 인터뷰를 시작하지만 곧바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하여, 다섯 명의 사람이 차례대로 말하고, 마지막 감독의 상태를 볼 수 있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흑백의 강한 대조와 섬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목소리, 그리고 자연에서 들려오는 사운드는 독특한 집중의 시간을 만들면서 정서적 흐름을 구축해나간다.
이 작품은 감정의 공유를 통해 무언가에 가려진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게 한다. 목소리를 들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에 자유로운 인물의 움직임 속에서, “나도 그랬지, 맞아 그럴 수 있어. 참 삶이란 쉽지만은 않아.”라고 혼자 읊조릴 수도 있다. 휙휙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쉽게 내뱉을 수 없는 내면의 목소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영웅의 서사시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살아가고 있는 들풀의 소중함 같은 것이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말하지 못 했던 자신의 영혼과 대화, 이 대화의 시간은 묘한 감정적 움직임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등장인물과 관객의 가려진 장막을 거두고,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다리를 만든다. 인터뷰를 통해서 드러나는 ‘공감’, ‘심리적 태도’, ‘존재에 대한 성찰’은 어떤 이야기를 만났을 때보다 강력하게 작용한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의 감정적 상태를 이야기를 몸으로 느낀다고 할 수 있겠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화면 밖을 응시한다. 이 패턴은 작품 전체에서 지배적이다. 그들은 화면 밖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혹은 누구와 말하고 있는가? 아마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바라보고 말하는 대상은 화면 밖에 존재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스스로 내면에 담아두었던 ‘영혼의 목소리’와 대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이 실존의 세계에서 부딪히는 감정의 일렁거림과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삶의 지점들에 대해, 어떤 때는 속삭이듯, 어떤 때는 강하게, 화면 안과 밖을 채우고 있을 민초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삶의 견고함을.

오정훈/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집행위원장

 

감독소개

박영임
이름없는 자들의 이름
The name of the nameless
2016 인디다큐페스티발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 남의 연애
The romance of a mediocre actress and a short bald man
2015 / 72min
2015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2015 인디포럼
2015 서울독립영화제

거다란 잡식동물 Geodaran, an omnivorous animal
2009 / 6 minutes / Experimental Video
2010 서울국제실험영화제 한국경쟁
2011 DAWSON CITY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오버Over2004 / 6 minutes / Experimental Video
2005 서울넷페스티벌
2005 서울국제실험영화제
2004 뉴미디어아트페스티벌침묵의 외침

Silent Crying2003 / Experimental Documentary / 15min
2003 전주국제영화제
2003 서울독립영화제
2003 인디포럼
2003 국제평화영화제
2003 EBS 다큐멘터리 국제영화제

웨이크 업 스멜 더 커피Wake Up and Smell Coffee / Music Video / 6min
2002 레스페스트

 

제작진
제작     순리필름 
촬영     박영임 
편집     박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