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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돌다

감독
김정
작품정보
2015 | 65min | 컬러 | DCP | 한글자막

 

시놉시스

두 남녀가 여행 중 만난다. 여자는 칠레에서 남자는 멕시코에서 왔다. 나디미와 로베르토다. 십여년 후, 홍콩에서 함께 살게 된 이들. 로베르토는 대학원에서 중국 광조우의 아프리칸 상인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로베르토가 홍콩을 떠나 광조우로 가는 길에 중국계 호주인인 나디미가 동행한다. 카메라가 따라간다. 낮에는 무역상, 밤에는 힙합 가수로 활동하는 아프리카인 디바오차를 만난다. 광조우의 아프리카인 디바오차의 등장은 예측불가능한 세계화 시대의 알레고리다. 열린 상처처럼 쓰라리고 아픈 이방인, 이주민들의 사랑과 희망을 찾는 끝없는 이동. 세계 도시들의 Stateless Platform.

 

연출의도

시작이 영화적인 것은 아니었다.
홍콩 뱁티스트 대학에서 열렸던 학술회의( “아시아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기조연설을 하러 참가했다가 학생의 발표를 들었다.” 멕시코인 로베르토가 광조우의 아프리카 무역상들을 만나는 이야기였다. 세계화가 역설적으로 개방해낸 이 예측 불가능한 만남에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다. 아프리카인과 멕시코인이 중국에서 펼쳐내는 삶이 궁금해졌다.
그 다음부터는 영화적이다. 2년에 걸친 작업, 세계의 지역들을 떠돌면서 사랑과 일을 찾고 발견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만남의 방식, 그 용기에 매혹되고 영감을 받았다. 낯선 도시에 들어가 거리를 걷고, 시장에 가고, 카메라를 들고. 글을 쓰는 행위들
다큐 <도시를 떠돌다 Drifting City>는 그러한 낯선 도시에서 자신의 리듬을 느끼며 소요하는 실체험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새로운 만남, 관계, 세계화의 대안적 궤적 등을 함께 생각한다. 나의 공부와 당신의 공부, 혹은 서로 다른 삶들이 만나 이루어내는 다큐멘터리 작업의 어떤 묘미, 경향을 제시하고 싶었다.
축제적이면서도 정치적인 다큐멘터리 메이킹의 과정을 공유하고자 했다.

 

프로그램노트

인간은 지구라고 하는 곳에 산다. 우주 밖에서 본 지구는 아주 작고 둥근 곳이지만, 그 아래로 내려와 보면, 혹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매우 넓기도 하고, 복잡한 것들로 가득찬 곳이다. 또, 어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 지구는 국가라는 장치를 통해 사람들에게 국적을 부여하고 있으며, 한 국적 안에서도 피부색, 언어의 차이, 성 정체성, 문화적 경험 차이가 서로에게 편견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도시를 떠돌다>는 고정적으로 여길 수 있는 혹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공간에서 낯선 것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가는 기차,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순간은 그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적 없는 기차 플랫폼’이며, ‘사이’의 공간이다. 이 사이를 부유하는 인물은 멕시코인 로베르토, ‘그’와 ‘나’에 대한 서술로 풀어가는 이 작품은 또 하나의 낯설음을 준다. 흡사 ‘그’와 ‘나’에 사이를 넘나드는 듯하다. 관객은 그를 보면서, 그가 이야기하는 나(로베르토)를 보는 것이다. 그 둘 사이를 넘나들며 보게 되는 ‘사이’의 시간과 중국 안의 아프리카인, 아프리카인들이 사는 중국의 풍경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또 다른 시공간을 만나게 해준다.
화자로서 멕시코인, 그의 연인은 중국계 호주인, 그가 만나고, 연구하고 있는 이들은 중국에 살고 있는 아프리카인, 그리고 다시 중국에서 한국 안산의 사람들. 작품을 보면서, 다시 우주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상상을 해본다. 멀리서 본 지구는 구분이나 판단의 정보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이’ 혹은 ‘틈’을 본다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경계의 선과 틀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고, 어쩌면, 그 경계의 이미지를 드러내어 만지게 하는 것은, 낯선 지구에서 살아가는 ‘자유’와 ‘미래’를 만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도시와 국가가 사람들 규정하는가? 아니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도시와 국가를 규정하는가?

오정훈/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김정
학자, 평론가, 감독으로 활동하는 김정은 <거류>(2000)를 비롯해 <황홀경>(2002),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2004)로 이어지는 여성사 3부작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디지털 단편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 장편극영화 <경>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장편 다큐멘터리 <도시를 떠돌다>를 연출하였다. 현재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역사와 현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망명 3부작>을 제작 중에 있다.
<거류>(2000)
<황홀경>(2003)
<질주환상>(2004)
<원래 여성은 태양이었다: 신여성의 퍼스트 송>(2005)
<경>(2010)
<김 알렉스의 식당 : 안산-타슈켄트>, <눈의 마음 : 슬픔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2014)
<도시를 떠돌다>(2015)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2016)

 

제작진
제작     김정 
촬영     강진석 
편집     김정  강진석 

 

상영이력
2015 부산국제영화제
2015 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