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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연꽃

감독
장윤미
작품정보
2015 | 30min | 컬러 | HD | 자막없음

 

시놉시스

내 할머니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 간다. 60년을 살아 온 집에 여전히 살고 있는 할머니를 찾아갔다.

 

연출의도

그녀는 일평생을 살면서 지금의 그녀가 되었다. 하루하루 기억들은 잃어가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그녀만의 모습이 있다. 그걸 발견하고 싶었다.

 

프로그램노트

<늙은 연꽃>은 조용한 영화다. 한적한 시골 농가에서 혼자 살고 있는 할매는 사실 ‘말’을 잃은 지 오래일 것이다. 말을 건넬 사람도 없거니와, 딱히 할 말도 없는 생활. 해가 뜨고 질 때까지 그녀의 하루는 해야할 일들로 빼곡하고, 그것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해야 하는 일이며, 그리고 이미 그녀의 몸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할매의 움직임은 느릿하지만 정확하고, 동시에 거침없다. 그런 할머니의 하루를 기록하겠노라 따라나선 손녀의 카메라 역시 조용하긴 마찬가지다. 호들갑스럽게 묻고 말을 건네기 보다는 그저 묵묵히 할머니의 움직임 하나, 표정 하나를 성실하게 담아내는데 집중한다. 이마의 주름 하나라도 놓칠 새라 단단히 밀착한 카메라는 사뭇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다.
손녀의 카메라는 할머니의 집 안과 밖 구석구석을 담는 데에도 게으르지 않다. 천장까지 쌓여있는 살림살이들, 구석에서 조용히 끓고 있는 냄비, 끈끈이에 달라붙은 파리, 수북한 헌 칫솔 다발, 담벼락에 크게 쓰여진 아들의 핸드폰 번호… 모두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미지들로 화면은 꽉 들어찬다.
그리하여 동시에 <늙은 연꽃>은 분주한 영화다. 등이 굽은 할매와, 살아있거나 살아있지 않은 모든 사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정해진 일과를 수행해나가고, 느슨한 듯 빈틈없이 채워져 흘러가는 그 시간에선 조용한 열기가 느껴진다. 아마도 반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매일 반복되었을 풍경에 우리가 끼어들 틈은 없다.
흙바닥을 헤집는 손이 질긴 나무 뿌리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거칠어질 동안 할매는 자신이 살아온 집과 함께 하나의 우주가 되었다. '삶'을 산다는 건 그런 것일 게다. 특별할 것도 없는 개인의 사연들이 모이고 쌓여 역사를 만들고, 그 역사가 깊고 아득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그녀의 이름은 박노연.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며 '여든서이동 여든너이동' 쌓아 올린 우주도 조금씩 조금씩 희미해져 가겠지만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감독은 그런 그녀에게 '늙은 연꽃'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제는 우리가 그녀를 기억할 차례다.

김하나/ 인천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

 

감독소개

장윤미
1984년생. 대구에서 태어났다.
연출/촬영/편집

<군대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다큐멘터리, 88분, 2012
제13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18회 광주인권영화제
제9회 인천여성영화제

<어머니가방에들어가신다>, 다큐멘터리, 39분, 2014
제15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20회 인디포럼
제8회 서울노인영화제

<늙은 연꽃>, 다큐멘터리, 30분, 2016
제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21회 인디포럼

<콘크리트의 불안>, 다큐멘터리, 36분, 2017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제9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8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공사의 희로애락>, 다큐멘터리, 89분, 2018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제23회 인디포럼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16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진
제작     장윤미 
촬영     장윤미 
편집     장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