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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다큐페스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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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초점      

산다

감독
김미례
작품정보
2013 | 93min 27sec | 컬러 | HD | 영어자막
태그
#민주노조운동 #KT인력퇴출프로그램단 #자존감

 

시놉시스

KT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이제는 중년이 된 정규직 노동자들. 회사의 희망퇴직 요구를 거부한 이들은 원거리 발령을 받고 하루에 서너 시간 이상을 출퇴근으로 보내고 있다. 게다가 할 수 없는 업무를 주고 지독한 왕따를 시킨다. 이러한 회사의 퇴출 프로그램은 특히 노동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이들에게 강도 높게 실시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자존감을 자극시키면서 저항감을 불러일으켰고 회사의 감시와 방해를 하나의 오락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 이들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나게 살기 위해서 삶의 반란을 시도한다.

 

연출의도

‘평생직장’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나는, 그 말이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몸으로 노동을 해야만 삶을 유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 지극히 불안정한 노동의 시대라고 말하는 지금, 그렇다면 안정적이라고 하는 정규직은 정말 안녕한 것인가? 나는 정규직들, 특히 8,90년대 노동자 대투쟁의 경험이 있는 중년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궁금해졌고, 몇몇 대기업과 대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 자리를 지키면서 자신의 존엄성조차 지켜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들의 불안한 미래와 현재의 절망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직강요, 상품강매, 감정노동, 임금삭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 하지만 나는 그들이 보지 않고 듣지 않았던 또 다른 선택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이 선택의 기로에서 떠나거나 복종하지 않고, 유쾌하게 저항을 해나가는 이들을 만났다.

 

프로그램노트

한국사회의 진전에 노동운동이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가속화되었고, 매해 여름이면 임투의 깃발이 올랐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 경제위기를 겪고, 신자유주의 정책의 폭풍이 쓸고 간 자리, 이제 우리는 그들의 푸른 옷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아버지 세대가 되었고, 비정규직이 된 자식들은 과거의 노동운동을 조롱한다. 자본은 참으로 교묘하지 않은가? 김미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산다>는 한때 단일 노조 최대의 위용을 보였던 한국통신노동조합의 맥을 잇고 있는 ‘KT새노조’의 몇몇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사건을 중심으로 하기보단 인물들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그러면서도 그들의 일자리 에피소드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는 점에서 그녀가 긴 시간 동안 집중해 왔던 노동다큐멘터리의 연장에 있겠다. 서기봉, 손일곤, 이해관, 장교순과 새로운 노동조합에서 뜻을 같이 하는 노동자들. 이들은 소수이지만 하나같이 뚝심 있고, 타협하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지치고, 외롭다. 회사의 악랄한 탄압은 둘째치고라도 동료들마저 외면하는 상황이 견디기 어렵다. 굴욕적인 원거리 발령, 전신주를 올라야 하는 여성, 부당인력퇴출프로그램이라는 명백한 불법행위는 거대 기업 KT의 근간을 이루며 끝없이 이윤만을 향해 달려간다. 노동자들의 노동권이 무참하게 박탈당하는 동안, KT는 100% 민영화 되어 이젠 외국인 회사나 진배없다. 거리의 점포엔 하루가 멀다고 통신회사 브랜드가 걸리고, 극장의 광고도 초고속 정보통신 회사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그만큼 통신의 공공성은 비례하여 후퇴하고 있다. 민영화의 스텝을 밟으며 치솟은 통신비를 상기하면, 114가 무료였던 기억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처럼 들린다. <산다>는 이 모든 회사의 변화를 관통하며 질기에 버텨 온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어쩌면 20여년 넘게 패배를 거듭해 온 사람들, 허나 타협하지 않았기에 떳떳한 자존심이 푸르다. 영화는 비록 물리적으로 회사를 이기지는 못했지만, 그 지향을 굽히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는 50대 노동자들을 통해 그들이 바로 지금을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산다>가 때때로 비추는 도시의 전경은 매우 인상적이다. 너무 바삐 돌아가는 세상은 3G에서 LTE로 그리고 또 어디론가 빛의 속도로 내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 속도 속엔 얼마나 많은 소외들이 담겨져 있을까? 카메라가 줌인하지 않아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 새삼스레 부끄럽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장

 

감독소개

김미례
2000년부터 독립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하였다. <노가다>, <외박>, <산다> 등을 연출하였다. <노가다>는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받았다. <외박>은 인도 첸나이여성영화제, 일본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여성영화인축제 올해의 여성영화인 다큐멘터리부문상을 받았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East Asia Anti-Japan Armed Front
<산다> Sanda (2013)
<외박> Weabak (2009)
<노가다> NoGaDa (2005)
<노동자다 아니다> We Are Workers or Not? (2003)
제작진
제작      
촬영     최윤만  최정숙 
편집     김나리 
상영이력
2013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2013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2013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
2013 제10회 두바이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