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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감독
명소희
작품정보
2018 | 80min 56sec | 컬러 | DCP | 영어자막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관 부가정보
2019.03.21(목) 19: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9.03.23(토) 13:3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2019.03.25(월) 11:00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

 

시놉시스

가을에 막 접어들 무렵에는 꼭 악몽을 꾸었다. 서울에 올라온 지 4년. 춘천을 떠나오면 끝날 것 같았던 악몽은 계속되었다. 이 악몽에서 깨고 싶었다. 그 때 문득, 춘천이 생각났다. 엄마가 생각났다. 참 오랜만에 나는 다시 춘천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엔 여전히 4년 전과 똑같은 삶을 사는 엄마가 있었다. 머릿속에 오로지 ‘열심히’ 라는 단어밖에 모르는 엄마. 그런 엄마를 보는 것이 싫으면서도, 나는 계속 그녀의 삶을 지켜보고 다가간다. 아주 긴 시간을 돌아서 나는 ‘엄마와 나는 왜 이렇게 됐을까’ 라는 질문 앞에 선다.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나는 ‘엄마’를 ‘엄마의 엄마’를 그리고 그들 안의 ‘나’를 마주한다.

 

연출의도

처음 이 영화를 시작한 것이 2012년, 가을이었다. 무작정 카메라를 메고, 엄마를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때는 왜 내가 엄마의 이야기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었다. 그냥 ‘엄마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라는 막연한 이야기로 대답을 뒤로 미루기만 했었다. ‘엄마’를 더 이상 피해야 하는 존재, 알고 싶지 않은 존재로 묻어두기에 그 때의 나는 엄마에게 무척이나 위로를 받고 싶었다. 한 시간 가까이 그 날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엄마가 나에게 바란 것은 ‘우리 잊어버리자.’ 라는 말이었다. 그 말에 마음이 아려 눈물이 흘렀다. 엄마를 이해하는데, 이해할 수 없는 그 상황을 나는 어찌하지 못했다. 왜 우리는 서로를 이렇게 아프게 하고, 미워해야 할까.

 

프로그램노트

어떤 영화는 시간을 버틴 끝에 완성된다. 명소희의 <방문>은 그런 영화다. 감독은 자신의 지난 시간과 일상을 감당하며 단편 <24>(2015)를 만들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잠정적 완결인 <방문>에까지 이르렀다. 영화에서 명소희는 고향 춘천을 몇 차례 방문한다. 영화의 영문 제목이 ‘Strangers’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녀의 고향 방문이 얼마나 격조했는지, 어색하고 낯선 일인지 짐작된다. 명소희에게 춘천은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했던 곳이자 가족, 특히 엄마가 있는 곳이다. 엄마는 명소희에게 해결되지 않는 아픈 존재이고 그런 엄마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엄마에게 역시나 해결되지 않는 아픈 존재인 외할머니에 관해서 말해야 한다. 아들 아닌 딸이라는 이유로 외할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엄마는 하루빨리 외할머니가 있는 춘천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엄마는 춘천으로 돌아왔다. 명소희는 어떤가. 그녀 역시 엄마가 있는 춘천을 떠나고 싶었고 그래서 떠났지만 지금 다시 춘천이 떠오르고 결국 춘천행 기차에 올랐다. 3대에 걸친 애증의 고리, 그 속에서 명소희는 엄마에게 물어보고 싶고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방문>의 고향 방문이 불러일으키는 낯설고 어색한 감정은 영화 내내 물의 이미지로 시각화돼 전달된다. 영화는 다양하게 변주된 물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축축하고 부패한 시각과 촉각의 물, 물비린내가 진동하는 후각의 물로 전달된다. 그런 물의 이미지는 때론 엄마의 노동과 눈물과도 이어지고 도시의 괴괴한 소문과도 맞닿아 있으며 감독의 과거 기억을 강렬하게 불러내기도 한다. 또 하나 <방문>에서 주목하고 싶은 건 명소희의 내레이션이다. 이때의 내레이션은 정보의 전달자나 영화의 안내자로서의 역할이라기보다는 그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영화에 개입해 들어오는 화자이며 서사를 전개해가는 강렬한 목소리다. 차마 말로 풀지 못했던 명소희와 엄마 사이의 이야기, 물의 이미지로 밖에 전달하지 못했던 사람, 공간, 사건에 얽힌 기억은 이 자기 고백적이며 강렬한 문학적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내레이션에 힘입어 다른 방식으로 전달될 가능성을 얻는다. 3대에 걸친 가족사, 엄마와 딸 사이 내밀한 감정, 재현 불가능하고 쉬이 말이 되지 못했던 사건, 관계, 아픔이 영화적 이미지와 문학적 내레이션으로 그 실체를 드러낸다. 그렇게 <방문>은 엄마와 딸, 과거와 현재, 사건 등과 하나씩 대면해간다. 대면해서 마주 본다는 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가. 마주보기 위해선 어떤 장치와 우회가 필요한가. 결국 <방문>은 이 질문을 감당하며 하나의 가능한 답변이 된 것이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9 프로그래머
정지혜

 

감독소개

명소희
2011년 우연한 계기에 다큐멘터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만들고 있다. 2014년 <의자가 되는 법> 조연출을 하면서 2년 전 손 놓았던 ‘엄마와 나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되었다. 아주 긴 춘천의 ‘방문’이 시작되었다.
2015 <24> 연출

 

제작진
제작     김일권 
촬영     명소희  김병구 
편집     명소희 
음악     투명 

 

상영이력
2018 부산국제영화제

 

배급정보
시네마달 | evank@cinemad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