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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 (Slice Room)

감독
송윤혁
작품정보
2015 | 69min | 컬러 | HDV | HD | 자막없음

 

시놉시스

쪽방을 철거한다고 하는 소식이 들린다.
쪽방에 산지 1년이 되어가는 창현은 부족한 기초수급비 때문에 부정수급단속의 눈을 피해 몰래 하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간다.
쪽방에서 태어나 자라온 일수는 27살의 젊은 나이에 결핵, 고위험성당뇨, 고혈압으로 기초수급자의 삶을 살고 있다.
이제 막 쪽방에 들어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는 남선은 부양의무제도로 수급을 포기하게 되고 폐지수집으로 쪽방생활을 해보려 하지만 월세와 생활비 감당은 녹록한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쪽방. 그들을 굴레 속에 가두는 제도. 일 년 동안의 쪽방의 기록으로 빈곤의 굴레를 본다.

 

연출의도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는 무얼까?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삶을 통해 이해하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밀집해 살고 있는 쪽방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빈곤의 굴레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로그램노트

쪽방은 방을 여러 개로 조갰다는 의미로, 간단한 짐을 놓으면, 간신히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넓이잉다. 쪽방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그들은 처음 쪽방에 와서 누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에 잠 못 들었을까. 아니면 ‘좁지만 아픈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니...’하며 안도했을까. 그리고 어떤 삶이 지속되었을까. 송윤혁 감독의 <사람이 산다>는 쪽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감독은 쪽방촌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아간다. 쪽방에 산지 1년이 되어가는 창연씨, 쪽방에서 태어나서 자란 일수 씨, 이제 막 쪽방에 들어와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는 남선 씨가 살고 있다. 사회적 편견과 낙인, 억압적인 정부 정책,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적 관계망 등으로 인해서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다. 영화를 보는 동안, 3년 전에 보았던 한 인권신문에 실린 글의 첫 문장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다.’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쪽방 주민에게 서명을 부탁했는데 서명 대신 이 문장을 적었단다.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쪽방 주민은 돌아가셨다, 쪽방 주민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듯하다. “쪽방 주민 자신과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어 거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거리에 ‘죽음’이 있다.” (인권오름 제327호 『쪽방과 죽음 사이의 간격』)
올해 1월 만해도, 서울의 한 쪽방촌에서는 또 다른 외로운 죽음이 있었다. 게다가 그 쪽방 주민은 가족과 단절한 채 지냈던 탓에 끝내 무연고자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돌아가신 분을 기억하는 이들이 생전의 흔적을 찾고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무연고자의 경우, 장례는커녕 곧바로 화장장으로 가거나 혹은 때때로 해부용으로 병원에 보내진다. 죽음마저 서럽고 또 서럽다. 빈곤한 이들은 생의 과정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결코 존중받지 못하게 한다. <사람이 산다>에는 빈곤으로 발생하는 모든 비극 속에서도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라는 희망을, 그리고 그 희망을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실현하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감독의 차분한 시선을 따라 쪽방에 들어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을 느끼고 우리 시대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다 보니, 그들과 우리 사이의 거리가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렇듯 거리를 확인하고 그 거리를 좁혀가기 위해서 서로가 가져야 할 태도와 질문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독립다큐멘터리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김일란/ 인디다큐페스티발2016 프로그래머

 

감독소개

송윤혁 (Yunhyeok Song)
카메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조립하고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의 집을 만들고 있습니다. 빈민해방을 위해! 투쟁!

 

제작진
제작     다큐인 
촬영     송윤혁 
편집     송윤혁 
음향     조보문 
연출     송윤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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